우리나라 인구와 출생아 수 등은 계속 줄고 있는데 인구 관련 통계에서 계속 늘어나는 게 있다. 바로 평균연령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인 평균나이는 마흔 살을 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6월 기준 39.3세였다.
한국인은 그러다 2014년 10월 40.0세에 도달했고, 그 후 연평균 1/2세가량 나이가 계속 늘고 있다. 최근 1년간만 봐도 그렇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우리는 올해 6월 말 기준 44.5살이다. 1년 전 44.0살보다 0.5년 더 늙었다.
인류의 기대수명 연장 등을 감안하면 더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층 증가를 비롯해 혼인 건수·출생아 수 급감이 불러온 이례적 현상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인구 감소와 맞물려 내리막길을 걷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말해준다. 행안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30년 사이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 70.3%로 지난 1993년(70.2%) 이후 비중이 가장 작다. 딱 10년 전 73.3%였다. 전체 인구와 마찬가지로 최고점을 찍고 급락 중인 것이다.
절대치만 보면 위기가 전혀 아니다. OECD 회원국 대부분은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60%대다. 흥미로운 것은 2021년 기준 71.6%로 우리가 1위, 일본이 59.4%로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
전 세계 최고령국이자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가장 작은(지구촌 비교 시 비공식 최소) 일본과의 격차는 현재 10%포인트(p) 이상이다. 그러나 한국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무서운 속도로 이들 및 '선두' 일본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역주행이다.
10년 전인 2013년 6월 한국의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율은 12.0%에 그쳤다. 그로부터 5년 흐른 2018년 6월에는 14.5%까지 올라갔다. 지난달 기준 고령층 비중은 18.5%로 역대 최고다. 앞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51만 명만 더 늘면 1000만 명 선을 돌파한다. 노인인구는 현재 949만 명이다. 노인 비중이 30%를 향해 가는 일본을, 그 이웃나라를 우리는 따라가고 있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얼마 전 인구정책기획단이 출범했다. 외교부와 통일부, 환경부만 빼고 18개 부처 중 15곳이 출격한다 했다. 중차대한 시점이다. 바른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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