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엔데믹 속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비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반일 감정을 끌어올려 여행객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9년 '노재팬' 이슈가 항공업계에 영향을 미친 만큼 무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 당시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너도나도 일본으로…비상(飛上)하는 日 노선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 수가 김포∼제주 왕복 노선 이용객 수를 4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이 2개월 연속 국제선 여객 실적 1~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게다가 한일 관계 개선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 여행객 수요까지 증가해 일본 노선은 그야말로 항공사 '효자 노선'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 6월 한일 간 여객 수는 152만2391명으로 엔데믹이 본격화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올해 ▲4월 133만4519명 ▲5월 147만8645명의 여객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6월 국내 공항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국제선 노선은 30만4900여명을 기록한 인천~간사이 노선이다. 그 뒤를 이은 노선은 인천~도쿄 나리타와 인천~후쿠오카 노선으로 각각 29만7100여명, 22만2800여명이 하늘 길에 올랐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과 8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여객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노선 수요 증가 요인으로 역대급 엔저 현상 지속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을 필두로 한 공격적인 증편을 꼽았다. 여기에 거리까지 가까운 여행지라 길게 휴가를 내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로 일본이 안성맞춤이라는 평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가을이 되어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LCC 관계자는 "일본 노선 만큼은 엔저가 유지된다면 '비수기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전망"이라며 "'늦캉스(늦게 떠나는 여름휴가)도 이미 매진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로 반일감정 오를까?…"가능성 낮아"
이러한 훈풍 속에서도 항공업계는 '반일 감정'을 촉발할 수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행 여객수가 급감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25만 톤을 해양 방류할 계획으로 이르면 7월 말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항공업계에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예전과 같은 '노재팬'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에 오염수 방류 건으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겠다는 승객들은 없고 더군다나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환경인지라 일본 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노선 외에도 다각도로 국제선을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기에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경우는 베이징·홍콩·마카오 노선에 신규 취항 및 재운항을 시작하며 중화권 노선 증편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오는 7월25일부터 제주~마카오, 8월2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9월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재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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