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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벌써 4파전…영구채 전환 부담에도 잇따라 'HMM 매각'에 도전장

LX·동원·SM·하림 등 HMM 품고 싶은 기업 속속 등장
CB, BW 전환 여부 변수

HMM 초대형 컨선 알헤시라스호/HMM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에 시동이 걸렸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이 주식 매각 공고를 내고 SM그룹이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영구채 주식전환이 매각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으로 HMM을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을 인수 후보로 선호하지만 HMM의 새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HMM 인수 의지를 밝힌 회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다. 여기에 팬오션을 인수한 경험이 있는 하림도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함께 HMM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다는 소식과, 동원그룹도 HMM 인수를 통해 '종합 물류기업'으로 거듭날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식이 증권가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하림과 동원그룹 측은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LX그룹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 매각가 올리는 'HMM 영구채' 문제

 

앞선 20일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산은은 HMM 지분 20.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19.96%를 가진 2대 주주 해진공과 함께 HMM 민영화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양 기관은 매각 절차 개시를 계기로 보유한 2조 7000억 원가량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1조 원가량을 주식으로 전환·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으며 전환 시점은 올해 10월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 지분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보통주 1억 9900만 주에 CB와 BW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2억 주를 합쳐 총 3억 9900만주로 잠재발행 주식총수(10억2503만9496주) 기준 지분율은 약 38.9%에 달한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체결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산은과 해진공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는 이유를 '배임 혐의'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고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음에도 산은이 이익을 의도적으로 포기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채 주식 전환을 하게 되면 HMM의 매각 규모는 최소 5조까지 올라간다.

 

HMM의 영구채 문제는 매각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현재 HMM의 주가는 1만 8000원에서 2만원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데 HMM이 발행한 영구채 CB와 BW의 전환가격은 5000원이다. 오는 10월부터는 HMM이 영구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산은은 콜옵션 행사 전에 주식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경영능력도 수반된 주체가 인수하기를 기대한다"며 "현 단계에서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식 인수에 관심 가지는 기업이 있다는 점은 확신한다"고 밝히며 매각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 SM? 하림? 대기업?…'오리무중' 새 주인

 

IB업계에서는 하림이 벌크선 해운사인 팬오션을 운영하고 있기에 HMM 인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의견이다. 두 그룹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게 되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M&A 맞대결' 구도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영구채 전환은 HMM 인수를 고려하는 그룹들에게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산은은 배임을 피해도 매각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전환 여부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식 매각 의사를 보인 것은 SM 그룹뿐이다.

 

세 그룹 모두 영구채 주식 전환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룹 자산총액 17조원을 보유한 하림이 팬오션에 이어 HMM까지 품게 되면 식품산업에 이어 해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LX그룹도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X가 HMM을 인수할 경우 LX판토스를 통해 물류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설명서를 수령한 것으로만 전해졌다.

 

CB와 BW의 주식 전환으로 HMM 매각가가 올라가면서 인수의지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인수 후보군으로 대기업들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산은 측이 "자본과 경영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라는 의지를 보인 만큼 향후 포스코나 현대차그룹과 같은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해당 그룹들은 "인수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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