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러시아 등 상향조정
GDP성장 예측...세계 3.0%, 선진국 1.5%
우리나라 수출에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이래 1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었으나 중국의 경제활동재개 효과는 여전히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중국경제 회복세가 더디다고 했다. 올해 2분기엔 국내총생산(GDP)의 한 축인 민간소비마저 전분기보다 0.1% 줄었다. 재정지출은 1.9%나 감소했다.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미국·일본 등과 대조적인 상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국제통화기금(IMF)이 25일 우리나라의 올해 GDP성장률이 1.4%에 머물 것이라며 종전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다. 조정 폭이 0.1%포인트(p) 만큼의 소폭이긴 하지만 같은 날 전망치가 오른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과 대비를 이룬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2023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1.5%보다 낮췄다. 반면 세계경제 전망은 2.8%에서 3.0%로 올려 잡았다.
IMF는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을 각각 기존 1.6%와 1.3%에서 1.8%와 1.4%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저성장 국면을 겪은 일본과 동일한 IMF 예측치를 받아들게 됐다.
경기후퇴가 예상되던 영국은 -0.3%에서 0.4%로 0.7%p 올렸다. 또 다른 주요국 상향조정 폭은 스페인이 1.0%p(1.5%→2.5%), 이탈리아가 0.4%p, 캐나다가 0.2%p, 프랑스가 0.1%p 등이다. 유로존은 0.8%에서 0.9%로 소폭 올렸다.
신흥개발도상국 중에는 브라질(1.2%p)과 멕시코(0.8%p), 러시아(0.8%p), 인도(0.2%p), 남아공(0.2%p) 등의 예측치를 올렸다. 중국 성장률 전망은 5.2%를 유지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을 연간 네 차례(1·4·7·10월) 발표해왔다.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 대상이고, 1월과 7월엔 한국 등 주요 30개국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낸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영국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 실적을 기록해 상향 조정됐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관광업 수요회복에 힘입어 상향 조정됐다. 독일(-0.2%p)은 제조업 부진과 저조한 1분기 실적 등의 탓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1.5%에서 1.3%로 0.2%p 내린 바 있다. 또 지난 상반기에 1.5% 전망을 제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하반기 중 수정치를 낼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도 1.5% 선을 웃도는 목표는 단념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이달 초 IMF와 같은 1.4% 성장을 점쳤다.
IMF는 올해 주요 선진국 전망 평균치를 기존 1.3%에서 1.5%로 올려 잡았다. 작년에도 한국(2.6%)은 선진국(2.7%) 성장률 평균을 밑돌았다.
남은 기간은 5개월 남짓이다. 반도체 등의 제조업 수출이 올해 성장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카드를 꺼낸다면 상황이 급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기재부는 그간 추경 편성을 꺼려 왔다.
내년 전망으로, IMF는 한국에 대해 기존의 2.4% GDP성장 예측치를 유지했다. 세계경제 전망도 3.0%로 지난 4월과 달라지지 않았다. 오는 2024년에 우리나라는 그나마 올해 1%대 초반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데 따른 기저효과 덕을 볼 전망이다.
IMF는 미국과 일본의 내년 성장률은 둘 다 1.0%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선진국 평균은 올해 전망 대비 0.1%p 낮은 1.4% 성장을 예상했다.
세계경제에 대해 IMF는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하락세이나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금융시장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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