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와인과 건강
건강 얘기를 할 때는 와인을 좋아한다는 점이 그래도 유리했다. 백해무익이라는 흡연보다는 '적당히'란 단서를 붙여야 하지만 음주가 나았고, 술 중에서도 와인은 심혈관 질환에 대해 예방효과가 있다는 프렌치 패러독스로도 잘 알려졌으니 말이다.
와인애호가들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해줄 연구결과들이 줄줄이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진은 특정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탄력과 수분 유지 등으로 피부 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40~67세의 여성 참가자를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6주 동안 매일 무스카딘 품종의 와인을 두 잔씩, 다른 집단은 같은 양의 위약 음료를 마셨다. 3주간의 휴식기를 가진뒤 참가자들은 서로 음료를 바꾸어 다시 6주 동안 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북미가 원산지인 무스카딘 포도 품종은 짙은 자주색으로 온난다습한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 항산화제의 일종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무스카딘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서는 잘 익은 열대과일이나 핵과일의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연구 결과 와인을 마신 참가자들의 경우 피부의 수분이 잘 유지되면서 탄력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안토시아닌, 미리세틴 등과 같은 무스카딘 와인의 폴리페놀 성분은 피부 쳐짐의 원인이 되는 프로테아제 활성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와인에서 알코올을 제거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알코올이 함유된 와인을 통해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피부탄력을 개선한 요인이 폴리페놀 성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알코올을 제거하지 않아도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레드와인에도 많이 들어있는 퀘르세틴을 포함한 플라보놀 성분이 몸이 노쇠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와인 말고도 블랙베리류와 사과, 토마토를 비롯해 다크 초콜릿과 녹차 등에도 들어있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따르면 매일 플라보놀 10㎎을 섭취하면 노쇠 현상을 겪을 확률이 20% 감소했다. 특히 하위 그룹인 퀘르세틴을 매일 10㎎ 섭취하면 노쇠 예방 효과가 크게 높아졌다.
음주자와 비음주자 가운데 누가 더 장수할까.
비교해봤더니 차이가 없었다.
하루 평균 최대 3잔의 와인(알코올 45g)을 마신 남성과 2잔의 와인(알코올 25g)을 마신 여성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과 수명이 거의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이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았지만 반대로 한 두잔의 와인이 수명을 늘려주지도 않았다.
다만 과음(남성의 경우 하루에 약 3잔 이상, 여성의 경우 2잔 이상)은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역시 음주자들의 평생 숙제는 '적당히'인 셈이다. 미국은 권장 알코올 소비량이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여성의 경우 하루 1잔이며, 캐나다는 이보다도 훨씬 적은 주당 2잔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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