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용광로'하면 떠올랐던 기업인 포스코가 이제는 '철강'과 '배터리 소재'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
지난달 3일 포항제철소 준합준공 50년을 맞은 자리에서도 포스코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초점을 '철강'에만 두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 계획 속에 수차례 언급된 핵심 단어는 단연 '이차전지 소재'였다.
◆ 배터리 소재 사업, 포스코 미래 먹거리로 '낙점'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을 담당하며 포스코의 신(新)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최정우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업계의 평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2018년 당시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이차전지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19년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을 출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후 포스코를 지주사 체재로 전환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꼽으며 집중 육성에 나섰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2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공급망 밸류 체인 내재화에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리튬·니켈·흑연 등 2차전지 소재 원료부터 전구체·양극재·음극재·차세대 배터리 소재까지 생산, 공급하는 밸류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튬·니켈 등 광물부터 양극재·음극재 등 핵심 소재까지 모두 커버하는 기업으로,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중심에서 포스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포스코 시가총액 끌어올린 이차전지…"투자 박차"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포스코엠텍·포스코스틸리온)의 시가 총액은 최근 괄목할만한 시총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50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코그룹의 주가가 올라간 것도 2차전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포스코도 이러한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2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121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차전지 밸류 체인 강화에 의지를 보였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4일 열린 2023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비중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포스코 측은 "투자의 80% 이상은 철강과 이차전지 부문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차전지 소재부문 투자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차세대 소재의 개발·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1일 개최한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실리콘 음극재 양산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분야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실례로 포스코는 미래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배터리 충전 속도와 출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꿈의 음극재'로 불린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인수해 출범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전 테라테크노스)도 연 5천톤(t)의 실리콘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건립을 추진하며 시장 공략 준비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달 4일 경북도, 포항시와 3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연간 21만8000t 음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중 천연흑연 음극재 규모는 15만4000t이며 인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규모는 각각 5만8000t, 6000t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2026년 3월까지 SiOx 음극재 2단계 공장을 준공하고 연산 5000t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 의지는 '활활', 실적은 '아직'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입니다."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정우 회장이 한 말이다. 철강을 기반으로 하되 이차전지 분야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대대적으로 공유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실적은 포부에 비해 작다. 올해 2분기 포스코퓨처엠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6%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해서는 156.7% 상승한 수치다.
포스코홀딩스 올해 상반기 매출 39조5018억원, 영업이익 2조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4조3481억원 대비 10.9%(4조8463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조3559억원보다 52.9%(2조3052억원) 떨어졌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회총괄 사장 2분기 컨콜에서 "앞으로 회사는 철강과 신성장 사업의 균형 성장을 이뤄내 기업의 장기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투자자분들께서 회사에 보내주시는 믿음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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