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혐'
게임혐오를 뜻한다.
최근 서울 신림동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살인사건을 조사한 검찰이 언론 브리핑에서 "조씨가 8개월 동안 게임을 하거나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등 게임 중독상태였다. 1인칭 슈팅 게임처럼 잔혹하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물론 범행 동기가 게임중독은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사회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에 혐오가 붙었다.
시민들과 일부 언론들이 게임을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모 언론사에서는 "칼로 베는 살인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노출 시켰다.
경찰이 수사단계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게임 중독을 현상보다 범행의 원인이라는 왜곡된 사실을 밝히면서 사회적인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조씨의 진술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게임 중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건 명백한 검찰의 자체 판단으로 밝혀졌다.
게임 중독이 범행 원인이라는 과학적인 입증도 제대로 하지않고 속단한 것이다.
이에 일부 언론과 포털 등 해당사건을 게임 혐오 쪽으로 몰아가자, 검찰측은 게임중독이 완전한 범행 동기라도 볼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부정적인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게임 산업의 주축을 맡고 있으며 '게임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주 목표로 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게임사의 이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비판해오던 협회가 말이다.
오히려 정치권들이 검찰과 경찰을 겨냥해 질타를 이어오고 있다.
하태경, 이상헌 의원 등은 SNS를 통해 "검찰은 의사가 아니다 진단하지 말고 수사를 해라" 등 비판을 해오고 있다.
권일용, 표창원 등 프로파일러 들도 현 상황에 대해 무책임한 분석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들은 게임을 놓고 섣부른 해석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게임 혐오에 대한 프레임은 묻지마 살인사건에 좋은 명분을 만들어 주는 소재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게임과 폭력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또 게임이 살인사건의 주인공이됐다.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범죄 사실, 사회성, 시스템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해내야 한다.
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몰고가게 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칼부림이 밈처럼 번질 수 있어 두려운 요즘이다.
마치 칼싸움을 하는 모든 유저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과 시민들도 이제는 현상황을 제대로 짚어 볼때도 됐다. 게임분야를 시도 때도 없이 살인, 폭력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게 과연 올바른 시선인가. 제대로 들여다 보길 바란다.
사건에 대한 개요와 시발점을 시작으로 사법 시스템과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날카로운 시선 앞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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