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프랑스 알자스 화이트와인①
"전 세계에서 이토록 다양한 화이트와인을 선보일 수 있는 산지를 나는 알지 못한다." 프랑스의 알자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실바너는 신선함이 가득하다. 피노블랑은 소박 단순하다. 게뷔르츠트라미너는 풍부함이 넘치지만 산미도 섬세하다. 알자스 대표주자 리슬링은 신선함과 풍부함을 고루 만족시켜준다. 뮈스카와 게뷔르츠트라미너는 잔에 따르자마자 화사한 향이 코를 사로잡는다. 화이트와인을 경험할 단 하나의 산지를 꼽으라면 알자스일 수밖에 없다.
알자스와인생산자협회 띠에리 프리츠(사진)는 지난 6일 엠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3 알자스 와인 마스터 클래스'에서 "토양의 다양성으로 보면 알자스는 세상 와인산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지질 유형이 다 있는 전시장과 같다"며 "최적의 기후와 토양, 여기에 식문화까지 더해져 가장 뛰어난 화이트와인 산지가 됐다"고 말했다. 띠에리는 알자스를 대표하는 양조학자이기도 하다.
알자스는 와인 산지로 따지면 규모가 정말 작은 곳이다. 만약 전세계 와인 생산량을 와인 한병이라고 하면 알자스 와인은 몇 방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모든 상황과 입맛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함이다.
알자스 와인의 90%는 화이트다. 포도원은 길이가 120㎞인 반면 너비는 2~15㎞에 불과하다. 폭이 좁고 길게 뻗어진 알자스에서도 포도원은 산자락에 매달린 모양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반대륙성 기후다. 9월 수확시기에는 따뜻한 낮과 시원한 밤이 포도알을 보호해준다. 훌륭한 화이트 와인 양조에 이상적이다.
지금이 딱 수확이 시작될 시기다. 조짐이 좋다.
그는 "연중 내내 기후가 까다롭다가 수확을 앞두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좋은 와인을 만들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며 "2023년은 훌륭한 빈티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바뀐 소비 트렌드도 알자스 와인의 전망을 밝게 한다.
띠에리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레드 와인이 지배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화이트 와인의 수요가 늘었다"며 "알콜 도수 15~16도의 진한 레드 와인보다는 과실미나 향긋함을 가진 가벼운 화이트나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다"고 전했다.
와인이라고 어렵게 생각하거나 까다롭게 따질 필요가 없다. 원할 때면 편하게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마실 수도 있어야 한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에 대한 관심도 알자스 와인에 긍정적이다. 알자스는 이미 1960년대 말부터 유기농 농법을 시작했다. 알자스 와인의 35%가 유기농으로 생산된다. 바이오다이나믹 인증을 받은 와이너리 수로 보면 독일 전체나 이탈리아 전체보다 알자스 한 지역에서가 더 많다.
그는 "마케팅 기회주의 차원의 유기농이 아니라 환경 보호는 물론 포도밭 일하는 사람과 소비자에 대한 존중, 그리고 지속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3, 14, 15대째 이어진 와이너리가 가능했던 것도 그래서다.
이와 함께 알자스 와인은 무조건 지역 내에서 병입한다. 전체 공정에 대한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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