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추석물가와 짜장면

이정희 대기자.

민족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민들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시장이나 마트에 나가보면 오르지 않은 게 없다는 하소연이 절로 나온다. 한국물가정보 조사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9000원,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 비용은 40만3280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비용은 최저 평균값이다. 이 때문에 벌써 추석 차례상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자 차례를 포기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국제유가 오름세에 석유 제품이 크게 뛰고, 농산물과 서비스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판매 가격을 조사해 작성하는데, 통상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추이를 보면 소비자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것이 확실하다.

 

앞서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올라 석달 만에 3%대를 기록했다. 특히 서민들의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9%나 올랐다. 추석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사과, 복숭아 같은 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13% 넘게 상승했다. 신선식품인 채소 원가를 보면 지난 8월 초 깻잎 1㎏ 한 상자가 1만2000원에서 9월에는 2만원, 얼갈이배추 한 단이 4000원에서 1만원으로, 미나리 한 단이 4000원에서 8000원으로, 열무 한 단이 4000원에서 1만원으로 뛰었다. 신선 식품 뿐만 아니라 식용유도 지난해보다 10% 오르는 등 식품 전반의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폭우 피해로 과일과 신선 식품 출하량이 줄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식 물가도 오름세다. 올해 4월 7.6%까지 올랐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3%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게는 10% 이상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짜장면으로, 지난해 8월 평균 6300원이었던 짜장면 한 그룻 가격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오른 7000원으로 뛰었다. 평균 가격이 무색하게 이미 8000원에서 1만원 넘게 받는 곳도 많다.

 

다른 외식 품목도 마찬가지다. 냉면과 삼계탕, 비빔밥 등 대표 서민 외식 메뉴는 이미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기 어렵게 된 지 오래다. 국민 간식이라 불리는 피자(라지 사이즈) 한판과 치킨 1마리도 배달비 포함하면 3만원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다.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二重苦)를 떠안은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 겁날 정도다.

 

당장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가 걱정이다. 정부가 추석 명절 물가 관리를 위해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서민들은 깊게 체감을 못 하는 분위기다.

 

물가 안정은 서민 생활의 기본이다. 먹고 사는 민생 물가가 무섭게 뜀박질할수록 정부나 국회의원들한테 배신감을 토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야는 민생은 뒷전인 채 서로 편을 갈라 싸움질만 일삼고 있다. 나라 살림 꾸리고 정치하는 분들 제발 정신 바짝 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