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세력’ 발언 해명에 진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6일 혁신위 운영과 관련해 "쓴 약을, 꼭 먹어야 할 약을 조제해서 바른 길을 찾아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낙동강 하류 세력 뒷전' 발언에 대해 거듭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수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요한 혁신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만큼 인 위원장을 향한 질문도 계속 쏟아졌다.
인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확실히 약속하는 건 아마 1주가 지나면 굉장히 우리 쪽 당에서도 조금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당 체질 변화를 위한 고언(苦言)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뵈려고 하고, 언제 (일정이) 잡힐지는 모르겠지만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앞서 혁신위 구성이 완료되면 광주 5·18 묘역에 참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선 "내일(27일) 회의해보고 (결정하겠다)"라면서 "의미 있는 곳이라 생각하는데 좀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인선 기준으로 여성과 청년, 당외 인물은 물론, 소통과 희생도 언급하며 "우리에게 기회는 이번 한 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선된 사람들은 어떤 것을 희생하는 자리냐'는 질문에 "앞으로 우리 정치 풍토가 희생을 각오해야지 혁신이 된다는 뜻이다. 꼭 우리 위원들에게 얘기한 건 아니다"라며 "우리가 제시한 가야할 길이 그렇게 평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개혁의 대상이 개혁하는 분들에게 무엇을 희생할거냐고 반문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달 후에 알려드리겠다. (혁신의) 결론을 지을 때"라고 말을 아꼈다.
인 위원장은 '위원 13명이 지금 한국 국민을 보여주는 틀이냐'는 질문엔 "중소기업, 소상공인 이런 건 부족했다.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거절했다"면서 "그래서 우린 내려갈 거다. 내려가서 국민 높이에 누구든 다양한 의견을 다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유학을 하고 요직을 맡던 분들이 많던데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하나'라는 지적에 "일단 그건 나한테 좀 맡겨보라"며 "나는 전라도에서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촌놈이다. 나는 매우 낮은 데서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인 위원장은 '지역 안배를 고려했느냐'는 질문엔 "우선 실력으로, 능력있는 사람을 뽑았다. 그러다 보니까, 아주 만족스럽게 지역 안배가 된 것"이라며 "지역을 보고 '이런 사람을 해야 한다' '(지역) 대표성을 가져야한다' 이런 것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과거 제가 강의할 때 조크(농담)한 것이지 낙동강을 비하한 건 아니다"라며 "(영남권 중진 2선 후퇴는) 얘기한 적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과거 발언이 '영남 중진 물갈이론'으로 해석되면서 당 안팎에서 반발이 일자, 전날에 이어 다시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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