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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절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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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寒露)가 지나고 곧 입동이다. 한로는 뜻 그대로 찬 이슬이다. 하지를 지나면서 낮의 길이는 슬슬 짧아지기 시작하고 한로를 기점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현저해져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니 밤의 길이는 몸으로 느낄 만큼 길어질 것이다. 인디안 썸머의 따끈한 햇살은 이제 입동 맞이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절기들은 해의 길이라 불리는 황도(黃道)를 나타내는 것 이상의 의미로서 우리에게 시사하여 주는 바가 크다. 계절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순기능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삼월 삼짇날 즈음엔 진달래가 한창이다. 단오 때에는 창포가 흐드러지다. 중양절에는 국화가 한창이다. 절기에 맞춰 나는 꽃이나 나물들은 그 시기의 천지의 기운을 담뿍 담고 있다. 약재로도 쓰이며 실생활에도 훌륭한 무기질과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식자재로 쓰인다. 특히 가을에 나는 국화 꽃잎은 채취해 말려서 차를 끓여 먹는데 심신을 평안하게 해준다.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해독제를 선사해주는 것이다. 때에 맞춰 사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천지자연은 묵언으로 알려주고 있다.

 

특히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그 시절에는 절기야말로 때를 놓치지 않고 씨를 뿌리고 거둬들여야 하는 계절의 시계였으니 이만한 지침서가 없다. 그러므로 때를 안다는 것은 철이 들었다는 얘기와도 상통한다. 필자의 추론으로는 대부분의 민속재로 기념되는 절기의 민속 절들은 어느 순간 중요도가 점차 낮아지는 듯하다. 무엇보다 기독교를 믿는 인구가 많이 늘면서 제사 전통이 약화하여 가고 있다. 농업이 산업적 우위를 잃어가면서 전통 민속절이나 행사 역시 삶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못하는 그저 과거의 풍습으로만 인식되는 탓일 게다. 절기, 시절의 때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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