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내건 이후 징계 해제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데 대해 "자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준표 시장은 "단순히 징계를 취소해 버리면 될 걸 대사면 운운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의 반발에 대해 "홍 시장의 경우 주말 내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많이 올렸던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는 글이 있었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게 된 이유를 언급하며 "(지난 7월 당시)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쳤던 걸 이제 와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당시 (징계를)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의견을 홍 시장이 들어봤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왔던 중진으로서 챙겨주고 감안해줬으면 하는 부탁이 있다"면서 "글을 뱉어내듯 막 쏟아내는 것은 자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부탁"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반수생'에 빗대면서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 가려 하는지, 아니면 다시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 교수님이 평점을 안 줬다거나 조교나 선생님이 학사 지도를 잘 안 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국회를 찾은 홍 시장은 여전히 '사면'이라는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당-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직후 취재진들에게 "사면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용어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 "단순히 징계취소라고 하면 될 걸 왜 사면이라는 용어는 쓰느냐. 당에 대통령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징계취소 안건을 받을 경우 수용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징계를 취소하든 안 하든 제가 정치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제가 내년에 총선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징계 받은 게 앞으로 제 정치 역정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관심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최근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다시 시작한다'고 발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한 기자가 '탈당도 시사하느냐'고 질문하자 "참 불쾌한 질문"이라며 "내가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고, (탄핵 당시 지지율이)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다. 나는 이 당의 본류인데 어떻게 나갔다 들어오는 실개천으로 보느냐"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제기한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선 "(미국) 콜로라도주 의원을 워싱턴D.C.에 갖다 놓으면 선거가 되나"고 꼬집었다.
다만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의 발언으로 당이 혼란스럽다는 지적에는 "당을 혼란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당을 활기차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그만큼 주목받아 본 일이 있었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활기차게 당이 돌아가는 걸 혼란스럽게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가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쉰카콜라'라고 에둘러 비판한 데 대해서는 "애들하고 싸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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