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라는 말까지 탄생시킨 우리나라 부동산은 하락이 없었던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에도 급락이라는 흑역사가 있다. 눈에 뜨이는 급락은 네 번 정도인데 그중 하나가 1990년대 초반이다. 1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하고 입주를 시작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1990년대 후반에는 외환위기가 부동산 급락을 불렀다. IMF라고 부르는 외환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집값은 말 그대로 폭락했다. 연이은 기업 부도와 대량실업으로 가계소득이 뚝 떨어지면서 부동산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사태가 원인이었다. 급한 지경에 처한 미국이 금리를 올렸고 우리나라도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2기 신도시 입주까지 겹치면서 부동산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전후에는 수도권 외곽의 대규모 입주로 공급이 늘면서 하락세를 탔다. 부동산 하락이 단기와 장기의 차이는 있었지만 중요한 점은 하락 뒤에 항상 다시 상승했다는 것이다. 예전의 사례를 공부하고 상승 시기를 점친 사람들은 생각 이상의 큰돈을 벌었다. 역사학자들이 하는 말 중에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불행하다는 말이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지나간 역사를 보면서 지혜를 배우는 사람은 남다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예전의 상황이 앞으로도 그대로 벌어질 거라고 단정하란 얘긴 아니다. 부동산 투자는 거액이 들어가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지나간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팔자상담을 할 때도 과거에서 배우라는 말을 해줄 때가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데도 계속 위기에 처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그렇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위기를 자초한다. 살면서 하나의 지혜만 얻어도 사는 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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