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山 석양 아래에서 늑대가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견해가 다르겠지만 필자는 동물도 자연을 향해 기도한다는 생각이다. 기도라 하면 무언가를 기대하며 이뤄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기복이라고 폄하하는 자도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기도는 욕심으로 바라는 것 이상의, 원인도 짓지 않고 자격도 되지 않으면서 바라는 그런 원(願)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도는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이 편안하다. 상담을 위해 내방하는 분들이나 신도들의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방편으로서 부적(符籍)을 쓰는 때도 있고 실제로 나름 방편의 신묘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필자는 신도들에게 기도의 생활화를 당부한다. 천도재나 조상기도 같은 기도가 필요할 때도 있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기도 내용을 정해 일정 기간을 올리는 기도이지만 하심으로 하는 기도 이상 더 큰 효험을 알지 못한다. 기도를 올릴 때는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기에 자신의 소망이 어떤 식으로든 성취되길 기대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사람들은 한 번 기도로 만병통치약과 같은 효험을 기대하곤 한다. 이렇게 되면 이것은 욕심으로 어린아이가 사탕이나 장난감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쓰는 것과 같다.
또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순간적 방편으로 한 번의 기도나 제를 올림으로써 일시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보는 예도 있지만 당장 어려움이 해소됐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넘어지면 우선 일으켜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어 갈증을 없애듯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 기도의 목표다. 때론 기도의 원력 염력이 뛰어난 스님 신부님의 지도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후 자생력을 갖추고 스스로 기도 정진을 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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