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대세다. 음악이나 문화의 조류가 90년대 후반과 2천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청춘 세대가 사회 문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유교 문화인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언급했다가는 갑갑한'꼰대'가 되고 만다. 오죽하면"라떼는 말이야" 라는 비아냥 조소를 들어야만 한다. 그런데 어른들의 취향과 문화를 세대 차이로 극명하게 느끼며 답답해하는 MZ세대들이'콜포비아'를 겪는다는 기사를 접했다.'콜포비아'란 전화 통화 시 긴장과 불안 또는 두려움을 느끼는 현상이다.
기사 내용을 보니 어느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이 MZ세대 약 1,5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따르면 콜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는 이들이 35.6%나 된다. MZ세대는 전화 통화를 할 때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하는 점을 가장 힘들게 생각한단다. 의사 표현이 거침이 없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이는 놀랍고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소통 방식은 문자나 메시지 앱 등 텍스트 소통으로서 70.7%가 말보다 문자로 하는 의사소통이라 하니, 이는 직접적인 것보다는 간접적인 소통을 선호한다는 것인데 그만큼 사람 사이의 간격이 멀어졌다는 단면이다.
한 집 안에 있어도 문자로 의사를 주고받는 아들과 엄마 얘기를 듣기도 했다. 친구들끼리 카페에서 만나 서로 스마트폰 보느라 거의 대화도 나누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란다. 요즘 젊은 친구의 생활방식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가 그만큼 소원해졌다는 현상으로 달갑지만은 않다. 침묵은 금이라지만 말 대신 문자나 앱과 같은 비대면 의사소통을 선호한다는 것은 단순히 세대 차로 만 보기에는 뭔가 걱정스럽다. 진부한 꼰대 세대라 해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게 차라리 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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