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글로벌 '규제 외교'를 위해 팔을 걷었다. K푸드와 K뷰티, K바이오 등 국내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각국의 규제 장벽을 낮추고 진출 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이 주최한 '제41차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에 참가해 '식약처 10년, 지구촌을 향하여'라는 주제라는 강연에서 "세계 각국의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R2R(규제 기관 대 규제 기관) 체계 ▲규제 조화 ▲국제협의체 선도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유럽연합(EU)은 K라면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에틸렌옥사이드 관리강화 조치'를 18개월 만에 해제했다. 이와 관련 오유경 처장은 "식약처는 EU 사무소를 현장 방문해 EU 관계자에게 K라면의 안전성을 설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규제 장벽을 해제할 수 있는 경쟁력은 안전 관리에 있다"라고 말했다.
제품의 안전성은 신뢰도와 비례한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향후에도 제품 관련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출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오 처장은 "규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국내 규제 수준과 세계 규제 수준의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 처장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미국 규제과학혁신 우수센터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는 2024년 식약처는 미국과 공동으로 'AIRIS 2024'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분야와 관련된 국제 규제 심포지엄이다. 이에 대해 오 처장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식약개발 및 의료기기를 위한 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강영규 식약처 연구관이 좌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세계 규제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식약처는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아프라스 의장으로 선임됐다. 식약처는 아프라스 '서울선언문'도 채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식약처는 의약품 분야에서도 규제 해소를 위한 도약을 이어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식약처를 세계보건기구 우수규제기관 목록(WLA)에 등재했다. 오유경 처장은 "식약처의 WLA 등재는 국내 의약품·백신 관련 규제의 우수성과 국내 의약품·백신의 안전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되면서 국내 원료 의약품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절차가 간소화됐다. 또 지난 2016년에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회원국으로, 2014년에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등에 가입해 왔다.
이날 지구촌보건복지포럼에는 대표의원인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경률 지구촌보건복지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특히 이경률 이사장은 "K바이오가 전 세계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눔을 연대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오 처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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