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업계는 여전히 기술 경쟁력 부분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토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소재를 직접 확보해 판매 단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또한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했다. 배터리 시스템, 셀 설계, 배터리 안전 신뢰성 및 성능 개발, 차세대 배터리 등 선행 개발을 포함하는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집중 육성 중이다.
토요타도 배터리 개발을 위한 계획을 내놨다. 토요타는 일본의 정유업체 이데미츠코산과 협업해 2028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 10월 잘 깨지지 않고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재료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배터리 자체 개발에도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자사 제품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어 자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급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업계는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업계에서 배터리 생산 설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라며 "결국에는 배터리업계와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 수율을 90%로 끌어올리는 데까지 약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배터리업계는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만9000여 건의 특허와 연간 200GWh 규모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한다. 원재료는 현지화를 추진하고 원재료 업체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를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K온은 글로벌 화학기업 BASF와 협업해 원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포함한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업계는 숙련된 인력 양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 배터리 관련 학과를 설립해 입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한다. SK온도 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과학기술대(KAIST), 한양대, 성균관대 등과 배터리 계약학과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배터리업계에서는 공장 운영 경험이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공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의 수율을 잡고 빠른 기동 및 안정적 가동에 필요한 노하우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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