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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 낭보에도 인력난에 '울상'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모습 / HD현대중공업

조선업계가 올해 1만4359명의 추가 인력을 확보했으나 하반기 선박 교체 주기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여전히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0만3400여명 수준이었던 조선업 종사 인력은 지난해 9만5000여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조선산업에 총 1만4359명의 추가 인력이 확보됐으나 인력 호황기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근본적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선업계의 인력 확보가 수월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업 근로자가 현장을 떠나는 큰 이유로 상대적 저임금과 직업 안전성에 대한 우려, 기업의 비전 부재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인력 부족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의 제조업 및 생산기술직종 기피현상과 맞물려 있다"라며 "청년층의 신규 유입 없이 기존 근로자들의 고령화가 진행돼 생산 인력 부족 문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동일한 선박을 여러 척 수주한다. 이를 통해 반복 작업을 하며 도면을 개선하거나 부품의 문제점을 파악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를 떠나는 숙련된 작업자들의 수가 급증해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동일한 작업을 여러 차례 수행하는 것은 작업자들 간의 조율과 협업이 필수적인데 새로 합류한 작업자들이 많아 손발이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확대하는 등 인력 확보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접 전문인력 41명을 고용했다. 현재 이들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생산 현장에 투입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외국인 교육생 580명을 모집해 100만원~150만원의 교육 훈련 수당을 지급했다.

 

대학과 접촉해 설계·연구를 담당하는 고급 인력 선점에도 매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려대·연세대 등 대학교를 직접 찾아 업무협약(MOU)을 맺고 대규모 채용 연계형 인턴을 모집했다. 삼성중공업은 부산대와 MOU를 맺고 디지털 선박 전문 기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지난 2014년까지 불황을 겪어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는 손익이 나아지고 있어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힘을 쓰는 중이다"고 말했다.

 

정부도 조선업계 생산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데 동참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연수형 E-7비자(전문인력 취업비자), 유학생 취업 확대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조선업계 인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력확보 시 조선업계들이 경쟁사와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전에는 각 사가 서로의 우수 인력을 빼 오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지난 9월 국내 조선업계 주요 5개 사의 대표가 참석해 '조선업 인력수급 및 고용 질서 확립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각 조선업계는 부당 인력 유인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며 이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긍정적인 시도로 평가됐다.

 

아울러 조선업계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고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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