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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217>왕을 넘어선 여왕…伊 바르바레스코 '펠리세로'

<217>伊 피에몬테 '펠리세로'

 

안상미 기자

바롤로가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면 바르바레스코는 여왕이었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 네비올로로 와인을 만드는 것은 같지만 바롤로 지역의 네비올로는 단단함과 복합미, 무게감이 두드러졌던 반면 바르바레스코 지역의 네비올로는 좀 더 가벼우면서 우아함을 지녀서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더 이상 우아함과 아름다움만 여성의 상징이 아니듯이 말이다.

 

바르바레스코 역시 기존 좋은 테루아에 현대 스타일의 양조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우아함과 강인함을 모두 지닌 와인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왕을 넘어선 여왕의 탄생인 셈이다.

 

이탈리아 펠리세로 와이너리의 조르지오 펠리세로 대표(사진)가 이달 한국을 방문해 와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나라셀라

조르지오 펠리세로 대표는 이달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바르바레스코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최상위 등급인 DOCG를 받은 곳 중 하나"라며 "지리적으로는 알프스 산맥과 지중해의 결합으로 좋은 네비올로가 자랄 조건이 갖춰졌고, 큰 일교차로 아로마도 풍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비올로 품종을 차로 치면 페라리에 비유했다. 다루긴 어렵지만 결국은 모두가 추구하는 지향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누가 뭐라해도 네비올로는 네비올로"라며 "강건함과 타닌감 등 네비올로의 매력을 지키는 방향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펠리세로의 네비올로 와인들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다면 바롤로와 헷갈렸을 정도로 구조감이 잘 잡혀있다.

 

펠리세로는 피에몬테에서 1957년에 설립돼 현재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조르지오 대표가 그 3세대다.

 

와인산지 규모로 보면 바르바레스코는 바롤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생산자는 많다.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같이 가족 경영 와이너리가 많고, 포도재배부터 와인양조까지 자체적으로 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펠리세로 역시 다른 곳에서 포도나 즙을 사오지 않는다.

 

펠리세로는 피에몬테 토착 포도 품종의 위대함과 가능성에 집중한다. 이 철학은 3대째 변함이 없다. 지금도 전체 생산량의 85%가 네비올로와 바르베라, 돌체토 등 토착 품종이다.

 

조르지오는 여기에 현대 양조법을 적극 적용했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발효조에서 알코올 발효와 숙성 용기로 작은 크기의 오크통을 도입했다.

 

(왼쪽부터)펠리세로 바르바레스코 누비올라 2017, 펠리세로 바르바레스코 투린 2017, 펠리세로 바르바레스코 바노투 2017. /나라셀라

'펠리세로 바르바레스코 바노투'는 펠리세로의 플래그십 와인이다. 바노투는 펠리세로 가족의 첫 번째 포도밭의 이름이다. 석회암 토양에 남쪽을 바라보는 좋은 테루아로 기후 조건 등이 나쁜 해에도 매력적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과실향에 민트 등 허브향이 어우러지며, 기분좋은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길게 이어진다.

 

'펠리세로 바르바레스코 투린'은 경사진 언덕에서 각자 개성이 다른 포도를 섞어 매력을 배가시켰다. 언덕 아래쪽에서는 힘과 복합미가, 윗쪽에서는 아로마가 풍부한 포도가 생산되는 점을 백분 활용했다. 마그네슘과 철 등 미네랄 느낌에 과일의 향도 굉장히 잘 표현됐다.

 

'펠리세로 바르바레스코 누비올라'는 전통적인 여왕 스타일의 와인이다. 특유의 우아함과 함께 바로 마시기도 좋다. 6개의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를 섞어 만들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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