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친환경 바이오항공유(SAF) 사업 진출에 나섰지만 해결해야할 숙제도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이 SAF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은 미국과 일본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11월 23일 전체회의를 통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이를 통해 정유사가 SAF를 생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설비 투자 지원책이 마련된다.
SAF는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다. 특히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80%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유업계는 SAF사업에 적극 참여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폐자원 기반 원료 회사 대경오앤티를 인수해 SAF 원료 기반을 마련했고 GS칼텍스는 정부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SAF 실증에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삼성물산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차세대 SAF 개발을 계획중이며 HD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일부 설비를 SAF 주원료인 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신규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 등 국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은 지난 2020년 무렵부터 법과 제도를 정비해 SAF시장에 대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SAF에 대한 세금 공제를 통과시키는 등 세제 혜택을 주며 SAF 생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SAF 생산 시설 수 확장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5년 동안 1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책정하기도 했다.
일본 역시 SAF사업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항공사에 SAF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 원자재, 운송 인프라 개발을 지원한다. 더불어 일본 기업이 참여한 해외 사업에서 생산한 SAF 수입품에 대한 면세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국내 정책은 선진국 정부와 기업이 구체적인 정책·사업 목표에 발맞춰 앞서 나가는 것 대비 뒤쳐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해외 주요국이 SAF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지원 확대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SAF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을 확대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도 확대해야 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SAF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실증연구를 많이 해왔고 최근에는 법적 제정도 마련됐다"며 "이러한 정책적 기반을 바탕으로 세제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 혜택을 확대하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한다면 국내 업계도 SAF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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