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분포를 나이대별로 계산해 봤다. 만 0~9세에 10~19세 인구를 더한 수가 50~59세보다 적었다. 800만 명 대 866만 명. 세는나이로 한 살부터 스무 살까지가 50대에 비해 66만 명이나 모자란 상황이다.
50대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9%를 차지했다. 우리 국민 6명 중 1명 넘게 50대에 속한다. 반면 10세 미만은 6.5%에 불과했다. 이 사회에 영·유아 수가 국민 15명 중 1명꼴밖에 안 되는 것이다. 10대(9.1%) 역시 열에 하나가 채 못 된다.
20세 미만 인구는 40대(15.5%)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14.9%)에 견줘도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10세 미만은 70대(7.7%)보다도 비중이 1.2%포인트(p) 작다. 사태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경고는 짧게는 수년 전부터, 길게는 십수 년 전부터 숱하게 나왔다. 이제는 '한국 완전 망했네요'라는 소리까지 바다 건너편에서 들려올 지경이다.
통계청은 매월 발표한다. 혼인건수 감소, 출생아 수 최소, 인구의 자연감소분... 언제까지 반복할지 알 수 없다.
수능철만 되면 N수생이 넘쳐난다. 올해 더 그랬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금처럼 넘칠까. 1인가구가 넘쳐나고 살 집이 여전히 부족하다. 지금 한 살배기가 스물, 서른 돼도 부족할까. 시험 치를 사람이 급감하고 빈 아파트가 전국에 널리는 광경. 이것은 아주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행안부·통계청이 매월 갱신하는 인구집계가 신호를 여실히 보내고 있다.
주력상품 수출이 줄고, 직장인 실질임금이 줄고, 생산·소비·투자가 동반으로 줄고... 그러나 이런 경제지표는 일시적일 뿐, 금세 또 다시 늘어난다.
그런데 지표가 호전돼도 앞으로는 일할 사람이 없다. AI에 전부 맡길 수 없는 노릇이기에 한시바삐 탈출구 찾으려는 절실함이 요구된다.
이제 입시철 지나면 곧바로 선거철이다. 여든 야든 후보들이 이 같은 절망적 인구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공약이라도 내걸면 좋지 않을까.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고령자 부양세금 내느라 등골 휘는 세상 만들어 주고 갈 것인가. 결혼 없고 아이 안 갖는 풍조에 사실 어떤 답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그렇다고 계속 방치·포기하면 이 나라는 정말 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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