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0.1%p 이내 등락 반복...사실상 답보
연초에도 고금리 특판 없다..."하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어"
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고금리 예적금 출시 없이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비용 절감이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연말은 물론 연초에도 고금리 특판 가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예금금리(1년물)는 연 4.05%다. 이달 초(연 4.06%)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연말과 연초 저축은행이 출시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이 모습을 감추면서 평균 금리 또한 떨어지고 있다.
하반기에 저축은행권의 평균 예금금리는 0.1%p 이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동기 연 2.5%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자금조달에 소극적인 모양새다. 아울러 예금금리 상단은 연 4.5%로 사실상 동결이다. 지난해 연 6.5%의 고금리 예금을 출시해 '금리노마드족'을 겨냥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연말, 연초는 저축은행권의 대목으로 꼽혔다. 특판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 및 신규고객 확보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기예금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기간인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의 금리 경쟁도 필수였다.
이제는 고금리 조달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고금리 정기예금 출시가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리테일, 기업여신이 줄어드는 추세다. 섣불리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2~3년물 정기예금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저축은행권의 대출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저축은행권의 여신 잔액은 326조23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348조957억원) 대비 22조721억원 줄었다. 올해 저축은행권의 여신 규모는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대출 증가와 유동성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라며 "올해 저축은행 대출 수요가 줄어든 만큼 연말 특판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안전한 재테크 수단으로 저축은행 예적금을 추천하고 있다.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고금리 예금 출시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기준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1년물 정기예금에 연 4.6% 금리를 적용했다. 이어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비대면정기예금' 등이 연 4.5%의 금리를 지급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자금조달 창구를 은행채로 돌리면서 저축은행 또한 수신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달 가입하는 것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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