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이용 그린라이스계 '밀양360호', 비료도 절반으로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초로 메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그린라이스 벼 계통 '밀양360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조작 등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벼에 원래 있었던 지에스3(GS3) 유전자를 도입해 메탄을 획기적으로 감축한 결과라 주목된다. 벼 뿌리에서는 메탄을 발생시키는 고세균의 먹이가 되는 물질(삼출물)을 배출하는데 GS3 유전자가 이 물질이 적게 분비되도록 작동해 메탄 발생을 줄이고 대신 벼알을 굵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연구진은 확인한 바 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2019년 개발한 '밀양360호'는 영남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새일미'에 '신동진'이 갖고 있는 GS3 유전자를 도입해 육성한 중만생종 벼다. '새일미' 재배에 비해 메탄이 약 16% 적게 발생하며, 여기서 비료를 50퍼센트 줄이면 메탄 감소 폭은 약 24%로 커진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50퍼센트 줄이면 수확량도 약 15~20% 감소하는데, '밀양360호'는 절반 수준인 7%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밀양360호'에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쓰러질 수 있으나 적게 줘서 재배하면 '삼광'보다 밥맛이 우수하고 흰잎마름병과 도열병에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쳐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2023, IF=30.7)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오기원 농진청 논이용작물과 과장은 "벼 식물체의 유전자를 이용한 전통 육종으로 메탄을 줄인 연구는 이번이 세계 최초이다"라며 "연구 결과의 가장 큰 의의는 온실가스 감축 이행점검 비용이나 추가적인 노동력 없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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