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 선임하겠다"
원희룡·한동훈 거론… '인적 쇄신' 이끌어낸 인요한도
국민의힘이 14일 김기현 전 대표 사퇴에 따라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호영 비대위, 정진석 비대위에 이어 세 번째 비대위 체제를 맞는 셈이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구성되는 비대위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이날 3선 이상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기로 했다. 당헌당규상 당대표 사퇴시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고, 김 대표 잔여 임기가 1년이 넘기 때문에 두 달 이내에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그러나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기 어렵고, 윤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하기엔 연말 국회가 바쁘기에 당 주요 구성원들의 뜻이 비대위 전환으로 모였다고 볼 수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로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빠른 시간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가 궐위된 지 60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 수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선거를 앞두고 총선 승리라는 지상 과제를 달성하는데 능력과 실력을 갖췄는지를 기준으로 비대위원장을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의 역할과 후보군에 대해 "아직까지 비대위의 성격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고, 총선승리라는 어려운 일을 잘 할 수 있는 분이면 다른 제약은 없다. 국민들이 '저런 분이 당의 간판으로 선거를 치르면 좋겠다' 이런 상징적인 분이 좋겠다. 다양한 경로로 찾아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중진의원 대부분도 비대위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의원은 중진연석회의 직후 비대위원장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사람이 논의된 것은 아니다. 어쨌든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는 있는 것 같다"고 했고, 김영선 의원은 "두루두루 공감대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대위 설치 여부는 권한대행인 윤 원내대표가 결정할 수 있다. 윤 원내대표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한 비대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 기구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출범이 예정된 공관위도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1월10일까지는 공관위를 구성해야 되기 때문에 이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현재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다. 이외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원 장관은 정치인 출신인 데다 윤석열 정부 '스타 장관'이라는 강점이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인적 쇄신 분위기를 이끌어내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떨어졌던 여권 지지율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장관은 '스타성'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지만 당무·선거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은 '가오마담(얼굴마담)' 자리가 아니므로 한 장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 경험이 있는 분들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대야 투쟁력 등을 생각하면 고려할 카드 중 하나지만 현직 법무장관이 바로 비대위원장으로 온다는 걸 중도층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에 따른 비대위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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