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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새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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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에서는 일요일에 법회를 여는데 미리 12월 17일 동지기도를 함께 봉행했다. 신도분께는 팥이 들어간 모찌와 가래떡을 뽑아 조금씩 나눴다. 며칠 지나면 2024년 신년이 올 터이지만 가래떡을 드려 미리 새해 기분을 내보았다. 대한이 지나면 다시 입춘이다. 입춘은 24절기의 처음으로서 말 그대로 봄의 기운에 들어가는 시점이 된다. 날씨는 이미 동지 때부터 길어지기 시작한 해의 기운이 발목쯤 와 닿은 때가 된 것인데 입춘 이후로부터는 찬바람도 그 강도가 한풀 꺾이게 될 것이다.

 

입춘은 전통적으로도 하나의 풍속으로 자리를 잡았다. 농경이 주산업이던 우리나라에서는 입춘은 새해의 첫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았다. 각 가정에서는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고 쓴 종이를 붙이고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은 물론 경사스러운 일을 고대하는 마음을 기원했다. 더 나아가 안방 문 위나 부엌 정주간 외양간에도 붙였으니 붙이는 곳마다 내용은 다소 다르나 평안을 기대했다. 옛날 대궐에서도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文臣)이 지은 연상시(延祥詩)중에 좋은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였다.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했으니 조정은 물론 각 가정에 걸친 중요한 절기였음은 틀림이 없다. 지금은 절이나 점집 같은 곳에서만 신도들에게 입춘대길을 써주거나 인쇄된 길다란 종이를 나눠주는 데 그치고 있다. 입춘 축은 집안의 어른이 써서 나눠주기도 했으나 시절이 달라졌으니 인쇄된 입춘대길을 붙이는 것만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았다. 새해 들어올 입춘대길의 의미를 인간관계에도 확장하고 적용해본다면 새해 역시 행운과 건강이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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