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는 해상풍력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상풍력 시장은 향후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10%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향후 전국에 약 20GW 이상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 예정임에 따라 해상풍력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해상풍력 관련 투자를 약 2000억원에서 약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부유식 설비 제품군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해상풍력 설치선을 수주했으며 지금까지 총 3척의 설치선박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아직 해상풍력 설치선을 건조한 적은 없지만 15MW(메가와트)급 부유체 모델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치선은 배 위에 크레인을 결합해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하는데 사용되는 선박으로 해상풍력 발전설비 설치에 있어 핵심 장비다. 해상풍력 설치선을 사용하면 배 한 척으로 기자재 운반과 설치가 모두 가능하기에 효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 해상풍력 설치선은 건조할 수 있는 야드가 많지 않은 특수선박이어서 배 자체의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 수주한 설치선 두 척의 가격은 각각 3800억원, 3700억원으로 조선 3사가 주력하는 LNG선(약 3400억원) 가격보다 높다.
다만 중국의 조선업체들이 해상풍력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는 이에 대응할 시장환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3년 중국의 해상풍력시장은 0.4GW에 불과했으나 현재 31.4GW에 이르렀다. 아울러 해상풍력 설치선 33척을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조선업계의 해상풍력 설치선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 크레인의 경우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어 크레인 가격을 제외하면 해상풍력 설치선의 수익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발전기, 부품, 하부구조물 등 적재 및 조립이 가능한 전용 배후항만도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이슈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이 확대될 것이며 설치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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