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원로들, 한동훈 등판에 이견 없어… 윤재옥 "예산안 통과 후 정리할 것"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영입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정치 경험이 적다는 점과 수직적 당정관계, 이른 등판 시기 등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내년 총선에서 한 장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서다.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의사퇴 이후 비대위원장과 관련한 의견을 계속 수렴해온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당 상임고문단과 만나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의견을 들었다.
여권 원로들은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에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윤 대행에게 전달했다. 윤 대행은 이날 회의 후 취재진에게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의견 수렴을 순차적으로 해왔는데 오늘 사실상 의견 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며 "이제 제가 여러가지 고민과 숙고를 통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큰 이의는 없는 것 같은데, 여러 걱정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면서도 "(한 장관이) 경험이 없다는 문제는 사회가 급격히 변하는 마당에 하나의 경험이라는 게 그렇게 큰 리더십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유 고문은 "새로운 것이 오히려 사회의 가치처럼 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경험이 그렇게 중요하겠느냐. 한 장관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남의 경험을 자기 경험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라는 관계는 아주 신뢰가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며 "민심을 잘 전달하고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염려하는 것만큼 당정이 수직관계로 가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등판이 이르다는 지적에는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이 남은 상황에서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며 "그런 식으로 등판해서 승리로 이끌어가야지 선거에서 지고 난 뒤에는 아껴서 뭐 하나. 아무 소용도 없는 상황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물론 여러 걱정도 있지만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시기에는 배 12척을 한 장관에게 맡겨 보자는 식의 중지가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목요상 상임고문도 "정치판에서 때 묻은 사람보다는 오히려 무색 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젊은 MZ세대도 많이 호응을 할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회의에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균 상임고문은 "선대위원장이 더 좋지 않느냐. 비대위원장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시켜야 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에 대해 좋은데 경험이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너무 아끼니 혹시라도 상처를 받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걱정하는 것이고, 당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의견 수렴이 어느 정도 끝나면서 윤 대행이 이르면 이번 주말께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 대행은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여야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하고, 21일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한 장관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과 관련해 침묵을 지켰다. 추가적인 해석이 나오는 것을 차단한 셈이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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