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직 사의 표명… 김기현 사퇴 후 8일만
국민의힘이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와의 갈등,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한 장관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현직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의하는 모양새가 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는 의견을 당내에 밝혔다. 이후 윤 대행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상임고문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면서 "의견을 종합해 오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행은 "지금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민생과 국가 미래를 결정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우선 그는 "첫째,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당정 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더 소통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의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본 한 장관이 오히려 가감없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셋째,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장관은 당내외 인사 중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분이기도 하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행은 지난 14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뒤 당내 중지를 모아왔다. 친윤계(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장관 추대론이 부상했고, 비윤계(비윤석열계)에선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적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졌다. 특히 전날 윤 대행이 상임고문들과 만난 이후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은 시간 문제가 됐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윤 대행은 이날 오후 3시께 화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당 전국위원회 회의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오는 22일 전국위 소집 공고를 내고, 오는 26일 전국위를 열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의결 절차를 밟는다. 윤 대행은 취재진들에게 "새해에는 새 지도부(비대위)가 당무를 이끌고 당의 총선 전략이나 총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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