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양극재와 전구체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배터리 소재를 국산화 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원가경쟁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전구체 대부분을 수입했지만 이를 탈피하고 한국의 배터리 밸류체인 안정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비중국산 배터리 소재의 수요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의 원료 가격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가격 변동성이 크다"며 "배터리 소재 내재화를 통해 원료 가격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양극재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기준으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엘앤에프는 일본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함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천 기술력을 보유한 미쓰비시케미컬과 국내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구미·광양·중국에 양극재 연산 10만5000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포항과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 거점을 추가로 구축 중이다.
양극재를 제작할 때 들어가는 소재인 전구체 내재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배합해 만든 화합물로 양극재의 원가 중 70%를 차지한다. 특히 글로벌 전구체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존까지 중국에 전구체 수입을 약 90% 의존해 왔다.
LG화학은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2026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향후 1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며 이는 전기차 약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와 전구체 업체 GEM과 함께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산업단지에 연산 5만톤 규모 전구체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준 연산 44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내재화율을 73%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며 양극재 공장도 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료까지 내재화한다면 가격적으로 더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안정적인 소싱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현시점에서는 중국 업체들과 손잡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IRA 적용 대상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중국 합작법인이 IRA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에 미국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IRA와 관련된 영향을 받게된다면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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