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와 비교했을때 규모면에서 뒤지지만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따라 시장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상용차 특성상 프리미엄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 35만대를 기록한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314만대로 연평균 31.4%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배터리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및 유럽 시장의 경우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돼 더욱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업계에서는 전기 상용차 배터리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전기 승용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용량은 75~80kWh(킬로와트시)인데, 전기 상용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용량은 600~1000kWh로 약 8~13배 많기 때문이다. 또 전기 승용차 시장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사도 글로벌 상용차 배터리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전기버스의 경우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법인·개인이 소유한 상업용 상용차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강하다. 주행거리가 일반 차량보다 길고 거친 주행 환경을 달리는 경우가 많아 높은 수준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배터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상용차 배터리의 회복능력 및 긴 수명에 중점을 두어 설계하고 있다. 튼튼한 기계적 구조와 냉각 시스템을 통해 기계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8년부터 볼보트럭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볼보트럭이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첫 대형 전기트럭 'FM 일렉트릭'에는 삼성SDI의 21700 하이니켈(91%)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개가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초에 전기상용차 시장에 뛰어들어 북미·유럽 등을 대상으로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FEP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는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와 배터리 모듈 공급을 체결했으며 3년간 약 20만개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 사용차 3000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양사는 건설기계 전동화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볼보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기굴착기에 배터리 납품을 하며 전동화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상용차에 탑재되는 배터리가 훨씬 커 대당 평균단가가 비싸다"며 "이로 인해 업계 입장에서는 상용차 배터리로 얻는 수익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