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등의 과수가 세균에 감염돼 불에 탄 듯한 증세를 보이는 화상병이 실시간 감시된다. 나무들이 끝내 고사에 이르는 이 병은 현재 치료약물이 없다. 따라서 꿀벌 등 매개체를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해 주변 나무들을 전부 뿌리째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7일 전국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하는 과수화상병 현황정보를 통합·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과수화상병 상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현재 운영 중인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을 통해 과수화상병이 우려되는 지역 내 과수원을 주기적으로 예방 관찰(예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 관찰 결과를 현장에서 즉시 모바일 기기에 입력하면 과수화상병 상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을 경우, 약제살포, 매몰지 또는 방제 구역 설정, 인근 과수원 확산 여부와 발생 위험도 예측 등 관련 상황을 실시간 관제한다. 종전 대비 신속한 대응과 방제 활동이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각 도와 시·군 별로 과수화상병 상황정보를 조사하고 취합해 농진청에 제공하면 정책 의사 결정에 활용된다.
손찬수 농진청 데이터정보화담당관은 "현장 정보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대응체계가 구축된 것"이라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상병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금지병해충으로 감염되면 확산이 빠르고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상병이란 사과나 배나무의 잎과 줄기, 꽃, 열매 등이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한 증세를 보이다 고사하는 병을 말한다. 세균에 의해 감염된다.
'에르위니아 아밀로보라'라는 감염균이 원인으로, 개화기인 5~7월 빈번히 발생하는데 꿀벌이 전염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에 씻긴 병원균이 다른 나무로 이동해 전파하는 경우도 있다.
화상병에 감염 되면 잎이나 과수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조직이 검게 변하고 서서히 말라죽는다. 감염되면 치료나 방제약이 없어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들은 뿌리째 뽑아서 태운 뒤 땅에 묻는 방식으로 폐기처분해야 한다. 특히 확산 속도가 빨라 이동통제와 같은 차단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경기 안성에서 처음 화상병이 보고된 이후 발생지역이 전국 각지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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