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화장품업체들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시장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며 지난해 4분기에도 '어닝쇼크'가 우려되는 영향이 컸다. 올해 실적 회복세 역시 화장품 사업의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들어 10.8%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LG생활건강 역시 7.5% 가량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날 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예상을 잇달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법인과 면세 매출의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에상보다 30%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법인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면세점 매출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을 고려했을 때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부진은 2024년 1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영업적자는 약 100~12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어닝쇼크가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영업이익 40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1%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랜드 '후'의 중국 매출이 줄었지만 마케팅 투자는 확대되면서 전체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중국의 의존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됐다. 비중국 매출이 늘고 있는 영향이 가장 컸다.
김명주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8.9%포인트 늘어난 32.1%, 북미 비중은 6.2%포인트 늘어난13.9%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사업의 더딘 개선 속 최근의 주가 조정 폭에는 충분히 반영됐고,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비중국 모멘텀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5일 "올해 5월부터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반영이 예상되는데, 코스알엑스 매출 90%가 해외, 그중 절반이 북미 매출로 연결 반영 시 북미 이익 비중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은 '중립'에 머물렀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후 리브랜딩, 미국 구조조정, 일본 내 중저가 브랜드 신규 진출 등 사업 전반의 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음료는 탄탄한 브랜드력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나, 화장품의 경우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단기 실적 회복보다는 브랜드 리뉴얼 효과 확인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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