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수요량은 약 82만톤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11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다.
지난해 글로벌 리튬 생산량은 탄산리튬 기준 수치(LCE) 121만톤으로 집계됐다. 호주, 칠레, 중국이 전체 리튬 생산의 90%를 차지했으며 특히 중국은 세계 리튬 가공 분야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리튬에 대한 높은 수입의존도, 자원 보유국의 자원민족주의 강화 등을 감안하면 광물 선제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특히 한국은 천연자원 매장량이 부족한 특성상 중국에 대한 광물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외 해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배터리 핵심광물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세계 1위 매장국인 칠레와의 동맹을 강화한다. 칠레가 리튬 국유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공급 안정화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칠레 리튬 수급을 위해 칠레의 화학 기업 SQM과 계약을 체결해 2029년까지 리튬 10만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호주 광산회사 필바라의 광석리튬 광산 지분과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을 인수해 복수의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온도 호주·칠레 리튬 업체와 광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삼성SDI도 호주 광물업체에서 니켈을 공급받고 있다.
정부도 리튬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4월 칠레·아르헨티나에 민·관 합동 핵심광물 사업조사단을 파견해 리튬개발 전략을 공유하고 국내 기업들이 핵심광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바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조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광물 확보량은 예상 소요량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가 2030년까지 필요로 할 것으로 추정되는 리튬·니켈 물량은 업체별 약 300만톤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향후에도 광물 확보 중요성과 이에 따른 업체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매장된 핵심광물을 지속 발굴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업계에서는 아직 숨겨진 광물이 많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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