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J. 레비틴 지음/김성훈 옮김/와이즈베리
인류 최악의 발명품 중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SNS를 선택할 것이다. 집중력을 떨어뜨려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어서다. '정리하는 뇌'는 멀티태스킹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이다. 뇌는 독서를 할 때 한 시간에 약 42칼로리를 사용하고, 앉아서 수업을 들으면 65칼로리를 쓴다. 뇌의 무게는 체중의 약 2%로 아주 작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우리 몸이 쓰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0%에 이른다. 왜 그럴까. 시간이 곧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신경의 소통은 최고 속도가 시속 480km에 달할 정도로 빠르고, 뉴런들은 1초 동안 몇백 번이나 서로 소통한다. 휴지기의 뉴런 하나의 출력 전압은 70밀리볼트로 아이팟의 라인 출력과 맞먹는다. 저자는 시간 관리를 잘하려면 뇌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시간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소셜 네트워킹 활동을 하면 생리학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뇌의 쾌락 중추를 통해 방출된다. 나중에 삶을 되돌아봤을 때 수만 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SNS 업데이트를 확인했던 게 만족스러울 리 없으므로 우리는 이 문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멀티태스킹의 문제는 뇌의 각성 시스템이 새로움에 편향돼 있다는 데서 발생한다. 멀티태스킹은 우리를 중독의 덫에 빠뜨려 SNS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에 꽂힌다.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뇌 영역은 SNS에 알람이 뜸과 동시에 반짝이는 새로운 것에 정신을 빼앗긴다. 뇌의 새로움 중추는 방금 들어온 자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상을 받고 이것은 전전두엽피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전전두엽피질은 한 과제에 집중해 지속적인 노력과 주의를 기울인 데 따르는 보상을 원하기 때문.
저자는 "우리는 장기적 보상을 추구하고 단기적 보상은 포기하도록 자신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며 "받은 편지함에 읽지 않은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면 IQ가 10가량 떨어지고, 멀티태스킹은 당신이 배우고 싶어 하는 정보를 뇌의 엉뚱한 부위로 보내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시간관리에서는 산만함을 피하기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신이 욕망하는 것으로 인해 방해받기 쉽다는 건 삶의 역설"이라며 "생존을 위해 도박을 하고, 술을 마시고, 강박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피드백을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 오락을 위해 시작한 활동이 통제력을 벗어났음을 깨닫는 일은 인생의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고 이야기한다. 636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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