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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1밀리미터의 싸움 外

◆1밀리미터의 싸움

 

페터 바이코치 지음/배진아 옮김/정연구 감수/흐름출판

 

신경외과에서 다루는 뇌혈관은 지름이 1밀리미터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단 몇 초 사이에 수술 결과가 엇갈리고 환자의 생사가 결정된다.

 

저자는 신경외과 분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역사상 최연소 신경외과 과장에 오른 인물이다. 책에는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거나, 남은 수명이 몇 개월밖에 되지 않는 환자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동정맥 기형 환자의 수술, 비행기 조종사의 청신경에 파고든 종양 제거 수술, 언어능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 아주 가까이에 생긴 미만성 성상세포종을 제거하기 위해 환자를 깨운 상태로 진행하는 각성 수술, 그저 많이 먹고 덜 움직여서 살이 찐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뇌하수체에 선종이 생긴 경우 등 저자가 직접 치료한 12개의 희귀 뇌수술 케이스를 다룬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십 명의 의료진이 힘을 모으고, 병마와 싸워 이기기 위해 분투하는 환자들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생명은 존엄하다'는 자명한 진리를 일깨운다. 496쪽. 3만원.

 

◆사라진 일본

 

알렉스 커 지음/윤영수, 박경환 옮김/글항아리

 

일본이라는 나라를 묘사하는 수식어로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대개 경제 선진국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뜻이지만, 저자는 일본이 진짜 잃어버린 건 풍광과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미국인인 그는 1964년, 12살 때 처음으로 일본에 오게 되고, 이곳에 정착하리라 마음먹는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의 매력은 점차 사라져간다. 책은 미의 상실, 쇠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는 아름다움이 덜 훼손된 이야 계곡에 들어가 100곳이 넘는 빈집을 탐험한다. 그곳에서 그는 18세기에 지어진 집을 하나 발견한다. 저자는 집을 사들여 청소를 하다가 보물을 발굴한다. 1950년대 조부모와 함께 이 집에서 살던 젊은 여성의 일기였다. 거기엔 마을의 궁핍, 어두운 집, 도시에 대한 갈망이 적혀 있었다. 일기는 그녀의 나이가 18살이던 해 돌연 멈춘다. 그녀는 가출했고, 조부모는 손녀를 그리며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부적을 적어 문에 거꾸로 붙여 놓는다.

 

저자는 시골집에 앉아 일본이 형광등의 나라가 된 건 그림자와 어둠의 밀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의 빈집에서 아름다움과 추악함의 잔상을 주워담는 에세이. 400쪽. 2만원.

 

◆해커의 심리

 

브루스 슈나이어 지음/김상현 옮김/에이콘출판사

 

해킹은 컴퓨터 분야에만 국한된 용어가 아니다. 더 무섭고 파괴적인 해킹은 부유층, 기득권자, 정치인 등 권력자들이 음침하고 교묘하게 저지르는 사회적·정치적 해킹이다.

 

보안업계의 구루인 브루스 슈나이어는 해커와 해킹이라는 용어를 모니터 밖으로 확장해, 세법부터 금융 시장, 그리고 정치 부문까지 우리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여러 시스템을 분석하는 데 적용한다. 책에 따르면, 거의 모든 시스템에는 '의도된' 허점이 존재한다. 권력자들은 허점을 입맛대로 요리해 시스템의 규칙을 무력화한다. 견제되지 않은 해킹 행위들은 금융 시장을 교란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며 우리의 사고를 왜곡시킨다.

 

저자는 해킹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 부유층이 더욱 막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경제, 정치, 법률 시스템을 자신들의 이익에 맞도록 해킹해 약자들을 착취하는 기득권 세력의 민낯을 까발리는 책. 400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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