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섰으나 한국 기업에는 허가를 내줬다. 다만 중국이 다시 수출 제한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광물 공급망 다변화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 배터리 기업에 흑연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중국은 지난 2023년 12월 군사적 용도로 전용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흑연 수출을 통제했다. 기존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 뿐만 아니라 천연흑연까지 수출 신청 건별로 심사해 허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흑연 수입 시 통관 절차가 길어져 조달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한국으로의 흑연 수출은 허가해 업계는 한시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한국 업체가 주요 고객처이기에 수출 허가를 해준 것으로 분석한다. 수출 통제 시 복잡한 통관 절차로 인해 심사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중국의 흑연 업체에도 매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광물 자원에 대한 공급망 위기가 언제라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한 중국산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의 양은 각각 전체의 94.5%, 97.7%로 집계됐다.
이에 국내 업체에선 흑연 생산 과정을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계와 인조흑연계 음극재를 모두 생산 중이다. 천연흑연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한 탄자니아 소재 마헨지광산과 마다가스카르 소재 몰로 광산에서 채굴한다. 인조흑연은 원재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 포스코MC머리티얼즈를 통해 자체 조달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주요 핵심 광물들의 중국 의존도를 50% 낮추기 위해 세계 주요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에 수출을 허가했지만 미·중 관계 악화 등의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공급망 변화를 모색 해나가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23년 12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출 통제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 될 가능성도 있다"며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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