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여당의 '지도부 잔혹사'의 원인은 어디인가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하고 당에 온 지 26일만에 사퇴 요구를 받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300일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두 번의 선거를 이겼지만 여당이 된 지 3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2022년 8월부터 1년 6개월 사이 여당이 겪은 일이다. 그야말로 여당의 '지도부 잔혹사'다. 분명히 선거에서 이기고 여당이 됐는데 당 대표 자리는 어째서 이렇게도 불안정할까.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상 강제로 퇴출당했다. 표면적으로는 당원권 정지가 이유였지만, 정치권에선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이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에도 삐걱거렸다.

 

그 이후 전당대회에서 뽑힌 김기현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이후 흔들렸다. 이대로는 22대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놨다. 용산에서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다 대표직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윤심'을 내세운 후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당에 들어왔다. 여당은 지난해 말 현직 법무부 장관을 역임 중인 한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사표를 내고 당에 합류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앞으로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 한 위원장은 총선을 80여일 앞둔 지난 21일, 대통령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다. 당에 간 지 한 달도 안 된 비대위원장에게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2일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인정했다.

 

한 위원장 사퇴론의 시발점은 공천 논란이었지만, 뉴스를 보는 이들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갈등의 진짜 이유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대중은 '용산은 당 지도부가 맘에 들지 않을 때마다 갈아치운다'는 인식만 더 강해졌다.

 

그간 국민의힘 당대표는 '윤심'과 맞서 싸우다 퇴출당하고, 윤심을 거스르다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그리고 윤심 때문에 기껏 법무부 장관 자리를 내놓고 온 비대위원장도 사퇴한다면, 여당은 이번에도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