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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中 저가 제품 반덤핑 갈등에…내수보호 vs 독점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열연강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 포스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을 둘러싸고 국내 철강업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대형 철강사가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일본 등에서 수입한 저가 재료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던 압연·강관사들이 반발에 나섰다. 고로사와 비고로사간 엇갈린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강 업체들이 중국산 수입 열연강판에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입제품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산 제품에 대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내수 시장 수요 부진으로 발생한 초과공급 생산 물량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 또한 한국 시장에 자국 판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 중이다. 실제로 국내 유통되는 수입산 열연 강판의 가격은 1월 29일 기준으로 톤당 82만원이다. 국내산 86만원에 비해 약 5% 저렴하다.

 

대형 철강사들은 수입 철강재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열연강판 판매량은 218만1000톤으로 지난 2022년 3분기 203만6000톤에 비해 7.1% 증가했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철강업계에서는 고로사를 보유한 대형사들이 올 하반기 제소를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후공정 철강사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열연은 고로를 보유한 제철소에서만 생산되기에, 반덤핑 관세가 고로사의 시장 독점과 열연제품의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공정 업체는 열연강판을 사용하지 않고는 자동차용 강판, 건축자재 등의 제품을 만들 수가 없어, 가격이 상승해도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원가가 올라도 제품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워, 수요업체들에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후공정 업체 관계자는 "수입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시장을 지배하는 대형 철강사들만을 위한 것"이라며 "기초 철강재를 구매하는 수많은 후공정 업체가 희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한국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후공정 업체 측은 해외 사례가 국내와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해외의 경우 경영이 어려운 상태인 한계기업들에 대한 보호장치로 작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형 철강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후공정 업체 관계자는 "내수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대형 철강사가 아닌 중견·중소 기업의 철강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수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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