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2023년 와인 수입 통계 결국 꺾였다. 와인 시장 말이다. 와인 수입 규모와 수입액 모두 감소폭이 두 자릿수에 달하며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엔데믹과 함께 와인 열풍도 식은 셈이다.
와인의 빈 자리는 하이볼이 메웠다. 하이볼에 쓰이는 위스키와 리큐어는 수입 물량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규모는 5억601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9% 줄면서 십 년 넘게 이어졌던 성장세가 멈췄다.
2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팬데믹 1년차인 2020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1년 5억5980만 달러, 2022년 5억8125만 달러로 6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뒷걸음질을 치게 됐다.
수입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감소폭이 더 크다.
작년 와인 수입량은 5654만 리터로 전년 대비 20.4%나 줄었다. 2020년 5414만 리터에서 2021년 7657만 리터로 급증해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102만 리터, 2023년 5654만 리터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가나 와인종류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줄었다.
와인 수입액 기준으로 칠레 와인이 28.3%나 줄면서 구입 비중 1위 자리를 내줬고, 스페인 와인도 16.7% 감소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와인 수입도 각각 10.1%, 21.1% 감소했다.
와인 수입 규모가 유지된 곳은 프랑스가 유일했다. 수입 물량은 20%가 넘게 줄었는데 수입액은 그대로 유지됐다. 프랑스 고가 와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으로 나눠봐도 수입액이 각각 20.5%, 11.5% 줄었다.
지난해 와인 대신 선택을 받은 것은 하이볼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3058만리터로 전년 대비 13.1%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두 배나 늘었다. 리큐어 역시 수입량이 1198만 리터로 전년 대비 63.2% 급증했다.
수입량 대비 수입액이 덜 줄어 일부 고급화가 이뤄졌다고 감안해도 와인 시장은 일단 위축됐다고 봐야 맞을 터.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다.
국내 와인 수입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작년 3분기 보고서의 시장 전망을 통해 "와인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나 거시경제 악화영향으로 인한 와인시장의 위축이 반영되어 수입이 감소했다"면서도 "당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고급주류 및 와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와인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대비 와인소비량이 아직 낮은 수준으로 향후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력은 10위지만 인당 와인소비량은 1.9병(2021년)으로 OECD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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