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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 탄생…통신 시장 변화는?

알뜰폰 스테이지파이브가 컨소시엄을 통해 이동통신 신규 사업자에 도전한다./스테이지파이브 홈페이지
스테이지파이브 CI./스테이지파이브

22년만에 제4이동통신사가 탄생하면서 통신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는 사업자간 경쟁 촉진으로 과점 체제가 깨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스테이지엑스의 재무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회사가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통신비 인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스테이지파이브 '리얼(Real) 5G 혁신 서비스' 목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스테이지엑스가 국내 네 번째 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제4이통사에 도전한 스테이지파이브는 주파수 할당을 계기로 가계통신비 절감뿐만 아니라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B2B와 B2C를 아우르는 '리얼(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계획이다.

 

먼저 스테이지엑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8㎓ 주파수 대역을 포함한 중저가 단말의 자체 라인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폭스콘 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또 28㎓ 대역이 가진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유형별 선도 기업·단체 내 구축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신규통신사가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20년 이상 지속된 통신3사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Free Mobile, 일본 라쿠텐의 경우 신규 이통사의 시장 진입에 따라 진입1위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1.5%p~7.4%포인트(p) 감소한 것은 물론 시장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현재 OECD 평균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은 42.6%, 2위와의 격차는 12.3%포인트(p)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점유율은 1위가 40.2%로 2위와 9.9%p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점유율은 1위 44.2%, 2위 17.2%p로 OECD보다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점유율도 1위 41.9%로 2위와 17.0%p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신규사업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나선다. 최대 4000억원 정책금융 지원은 물론, 사업 성숙 이후 납부 금액이 점차 증가하도록 주파수 할당대가 방식도 변경해줬다.

 

◆자본건정성 낮은 스테이지파이브, 수천억 조달 가능할까

 

문제는 정부의 지원아래 진입 장벽이 낮아졌지만, 관건은 스테이지엑스의 자본능력이다. 향후 운영 과정에 최대 수천억원이 필요한 만큼 일각에서는 회사가 이를 감내할 재무 능력이 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제4이통사로 선정된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71억8365만원, 55억4859만원으로 기록됐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 재무적투자자(FI)로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테이지엑스의 주축인 스테이지파이브는 2022년 알뜰폰 사업 등에서 발생한 순손실로 자본잠식이 발생됐던 바 있다. 2022년 기준 결손금이 1812억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1억원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최저 가격인 742억원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해 경매에서 낙찰됐다. 이는 지난 2018년 2000억원대 초반이었던 기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8㎓ 대역 주파수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게다가 주파수를 할당받은 스테이지엑스는 3년간 전국 90곳의 핫스팟에 무선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 조치를 이행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통신업계에서는 기지국 구축 비용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 28㎓ 대역의 경우 5G 요금제 등에 사용되는 3.5㎓에 비해 대역폭이 넓어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3.5㎓처럼 사용하기 위해선 기지국을 100m 단위로 세워야 한다. 이와 관련한 비용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3년 차 이후 기지국 추가 증설에 나선다면 투입 자금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업 수익성 '미지수'

 

제4이통사의 수익성 여부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실제 일본 라쿠텐 모바일은 2020년 4월 제4이통사에 진출했지만, 5년간 누적된 적자로 모회사인 라쿠텐 그룹까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라쿠텐 그룹은 1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을 겪고 있으며 누적 적자는 총 8190억엔(7조 367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국내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간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는다면, 신규 사업자가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스테이지에스의 사업 구상이 B2B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소비자가 체감할 통신비 인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5G 28㎓ 대역 주파수 생태계가 미흡한 만큼 후보 사업자들이 소비자 요금제와 직결되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보다 B2B·B2G 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것.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바람직한 이동통신 정책 방향 전문가 좌담회'에서 "혈세 낭비로 그치지 않으려면 신청한 사업자들의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재정 능력과 설비투자 의지까지 엄격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중간에 사업권 반납 상황도 충분히 가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차례 제4 이통사 선정 작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 부족이었다"며 "만약 사업권을 중도 반남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의 실패는 물론, 국민이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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