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컷오프(공천 배제)와 관련해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한 분"이라면서도 22대 총선 후보로 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보수정당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시작했다"며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은 공천 과정을 겪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쉽지만 탈락한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며 "2018년 5월에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서 9일간 단식 투쟁을 했고, 그 이후에 2018년 5월21일 드루킹 특검의 여야 합의를 이뤄냈다. 결국 그 특검 결과 드루킹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 "김 전 의원은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한 분이고, 단식 목적 자체도 누구처럼 자기를 지키려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지키려는 명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 공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의 후보로서 김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리고 거기에 대한 저와 우리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저는 김 전 의원과 함께 이번 4월에 승리를 만들고 싶다. 김 전 의원도 우리와 함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된 바 있다. 이에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이 되었더라도 공천을 배제하기로 한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따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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