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가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14일 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핵심광물 중국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이차전지의 핵심광물인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은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IRA 대응력을 높여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 12일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켈린턴에 위치한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IRA에 대응과 동시에 북미 전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흑연은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 중 음극재 원재료로 쓰인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90%가 넘는 광물로, 탈중국 공급망이 시급한 원료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일 호주 리튬 생산 업체 웨스시이에프와 8만5000톤의 리튬 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핵심 광물이다. 이번에 공급받기로한 리튬 정광은 수산화리튬 1만1000톤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역에서의 광물과 원재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는 북미 내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발맞춰 핵심자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캐나다 니켈 채굴 기업 '캐나다니켈' 지분 8.7%를 약 185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로써 캐나다니켈이 온타리오주에서 개발하는 니켈 광산 생산량 10%를 사전 계약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고, 협의를 통해 15년간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광물에 대한 IRA 대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업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IRA 기준 충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광물을 완전히 대체 하기 어려워 IRA 완화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배터리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미국정부에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조정에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흑연 등 일부 핵심광물에 대한 FEOC 규정을 2년 유예하거나 총 가치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핵심광물은 FEOC 규정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을 담을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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