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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를 둘러싼 밈의 세계

기자수첩 김서현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 했다. 사람들이 내놓는 AI 밈이 얼마나 다양해지는지 보면 그렇다. AI의 속성을 밈화(化)하기도 하고, AI를 활용한 새로운 밈을 창조하기도 한다.

 

밈(meme)이란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특정 요소를 지칭하는 데 쓰는데, 특히 패러디 되고 변조 되며 온라인 속 놀이감이 되는 요소들을 뜻한다. 사실 밈은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등장한 학술적 단어다. 한 사람이나 집단에서 공유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뜻한다. 둘을 구분하기 위해 비 학술적으로 쓰는 쪽을 '인터넷 밈'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동안 챗GPT는 '쁨벙이'라고 불렸다. 한 이용자가 챗GPT와 끝말잇기를 했는데, '이쁨'이라는 단어 다음에 챗GPT가 내놓은 답이 '쁨벙이'였다. 궁지에 몰리자 대뜸 정체 모를 신조어(?)를 지어낸 챗GPT의 무능과 이용자가 질책하자 "죄송합니다, 정신차리겠습니다" 하며 사과하는 것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쁨벙이가 밈이 된 기원이다. 가능성을 연산해 답하는 AI의 한계점이 드러나는 만큼 상황적으로도 웃기지만 풍자적인 면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AI 밈이 그저 웃긴 어떤 요소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AI는 학습 데이터셋의 방대함과 불투명성 때문에 계속해서 저작권 논쟁에 휘말려 있다. 이미지 생성형 AI가 어떤 일러스트를 학습했느냐에 분노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AI 보이콧에 들어갔다. 여전히 손가락을 6개, 7개씩 그려대는 AI 일러스트가 밈이 된 배경에는 종사자들이 침해당한 저작권과 분노가 있다.

 

성우들 또한 자신들을 대신할 목소리에 우려를 표했다. 2013년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은 50만 줄의 대사를 700명의 성우와 함께 2200일에 걸쳐 녹음했다. 그러나 감정마저 표현할 수 있게 된 지금의 AI 보이스는 몇 분만 있으면 순식간에 수 일 걸릴 일을 해낸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어떤 요소가 밈이 됐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것과 조롱거리가 됐다는 것, 바로 그 둘이다. 그래서 많은 밈들이 법률의 밖에서 종횡무진한다. '웃기려고 했을 뿐' '그런 의미인지 몰랐다' 등 변명거리가 많다. 성격에 따라 풍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늘어나는 밈이 그저 웃음거리기만 하면 좋으련만, 앞으로 또 어떤 밈이 등장해 누군가의 심경을 대변하게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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