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제3지대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에 합류하면서, 현역의원이 5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개혁신당은 15일 약 6억원의 1분기 경상보조금을 받게 됐다. 만일 개혁신당이 여기에서 현역의원을 2명 이상을 더 영입하면 이번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고 나올 수 있다.
개혁신당은 전날(14일) 언론 공지를 통해 "양정숙 의원이 오늘 오후 개혁신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도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개혁신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양정숙 의원은 "민생보다 정쟁만 앞세우는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 속에 우리 정치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우리가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꿈꿀 수 없다"면서 "제3지대로서 유권자들에게 새롭고 확실한 선택지가 되고자 한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양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부동산 차명 소유 의혹으로 2020년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차명 보유와 관련해 무죄가 확정됐으나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았다.
양 의원의 합류로 개혁신당은 현역의원이 5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양향자·양정숙)으로 늘어나, 6억6000만원의 경상보조금 등을 받게 됐다. 양 의원이 입당하지 않았다면 1분기 경상보조금은 3000만~4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내달 22일까지 현역의원 5명을 유지하면 20억원 이상의 선거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 의원의 합류가 '보조금용 영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개혁신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불거지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응천 의원은 "(양 의원과는) 저희가 탈당하기 전 원칙과상식을 할 때부터 '저희하고 행보를 같이 하자'는 얘기가 몇 달 전부터 있었다. 그렇게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기로 결심을 했던 분"이라며 "양 의원이 주위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입당 기한으로) '2월14일까지는 오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선거를 앞둔 개혁신당의 입장에서는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몸집 불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원내 3당은 6석의 녹색정의당이다. 양당이 각 당 위성정당에 현역의원을 얼마나 배치하느냐에 따라 기호 3번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21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투표 용지의 '기호 3번'은 더불어시민당이었다.
만약 개혁신당이 양당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적극 영입한다면 '기호 3번'도 불가능한 꿈은 아닌 셈이다. 이에 앞으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성향에 구애받지 않고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추가로 합류할 현역의원의 기존 당적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개혁신당에 합류한 현역의원이 모두 민주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은 물론 양향자·양정숙 의원도 민주당에서 활동했다. 원외 인사로는 이낙연 공동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도 민주당 출신이다.
반면, 국민의힘 출신으로는 현역의원이 아직 없다.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롯해 허은아 전 의원, 이기인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 등이 당의 중심축을 맡고 있지만 현역의원의 추가 영입이 없을 경우 당의 역학관계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준석 공동대표 측에서는 국민의힘 등 보수성향 현역의원 영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공천 심사를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영남권 등지에서 공천 탈락으로 인한 탈당·무소속 출마 등을 방지하기 위해 후보자 발표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난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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