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에 식상食傷이 혼잡하면 보통은 한 우물을 파기가 어려운데 결국 나이가 든 이후에 젊을 때의 꿈을 잊지 못하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번 상담을 청했던 은행원도 그런 경우였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취업한 곳은 반듯한 은행이었다. 당장 돈을 벌어서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취업해야 했다. 외환과 환율 담당자로 이십 년 넘게 일하던 그는 다시 작가의 꿈을 꾸다가 상담을 청했다. 회사 일을 하면서 부지런히 습작도 했던 그는 자기가 작가의 재질이 있는지 궁금해했다.
사주를 짚어보니 문창성이 들어있었다. 문창성 사주는 무언가를 배우는데 흥미가 있고 습득 속도가 빠르다. 공부나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학계로 진출하거나 작가가 되는 사람 중에 문창성 사주가 많은 편이다. 상담을 청한 은행원이 소설가에 끌리는 것은 자기의 바탕에 자리한 재질 때문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데 재능은 있지만 그의 문창성은 아주 뒤늦게 꽃피는 운세였다. 현재는 보통 사람보다 조금 도드라질 뿐이었다. 필자는 그에게 겸업 작가를 제안했다.
가족부양의 현실 앞에서는 글쓰기도 막힘이 따르기 마련이다. 보장된 길을 두고 아직 멀리 남아있는 어려운 길을 찾아가기보다 겸업 작가로 입지를 조금씩 더 만들어 놓고 은퇴 이후에 새로운 직업으로 삼는 것도 방법이 될 터였다. 은퇴 나이쯤 되면 아이들 교육이 끝나니 부양 부담도 줄어든다.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면 글이 더 잘 써질 수도 있다. 평생의 꿈에 다시 도전하는 건 용기 있는 일이지만 사주에 타고난 운세가 있기에 필자는 용기를 주었다. 도드라진 능력 뒤에 펼쳐지는 문창성의 꽃길 예측이 기다리고 있으니 자신의 운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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