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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산 강의, 사기가 아니라고요?

유튜브에 올라온 유명인 사칭 계정들. /캡처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려 강의를 판매하고 부당한 대가를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 결과 챗GPT 활용부터 유튜브 제작, SNS 팔로워 모으기 등 다양한 유형의 사적 강의가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천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경우 유튜버나 SNS 인플루언서가 AI시대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며 강의를 판매 하지만 실제 값어치를 하지 못하거나 약속한 수준의 1:1 코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강의자들은 모두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꾸며 말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에 응당한 이력과 작업물을 보여줄 것"이라며 "가장 좋은 것은 검증절차가 끝난 학원 등에 소속된 강의자에게 받는 것이지만, 이때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나타나는 강의/노하우 구매 피해 사례는 전통적인 투자·다단계 사기 수법과 유사하지만 강의 내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범죄로 분류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세무회계 업무만을 10년 가량 한 김민수(가명)씨에게 인공지능(AI)은 멀고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건설사가 도산하며 일자리를 잃은 뒤 재취업에 번번히 실패하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AI 기술이 새삼스럽게 보였다. 결국 김씨는 비전공자도 AI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자칭 AI 전문가 A씨에게 200여 만원의 돈을 냈다. 3만 명 가량의 유튜브 팔로워를 확보한 A씨는 1:1 강습까지 약속했지만 김씨가 받은 것은 전공자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강의 영상과 6개월 뒤로 잡힌 A씨와의 1:1 강습이었다.

 

김씨는 "주변에서 사기라고 하는데, 변호사 사무실에 상담해보니 강의 수준은 주관적인 요소고, A씨가 개인 연락을 받아주는 것 또한 사실이어서 사기죄 성립 여부가 모호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예 유명인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사기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그맨에서 100억 자산가로 투자 노하우를 쌓은 개그맨 황현희를 사칭한 유튜브 채널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강의를 하는 것처럼 속인 유튜브 채널도 등장했다. 송은이 등 대중적으로 호감을 쌓은 유명인들도 딥페이크 범죄 타깃이 됐다. 개그맨 송은이는 SNS를 통해 "혹시나 피해 보시는 분들 계실까 싶어 알린다. 명백한 불법 광고이기에 신고도 하고 SNS에 조치를 취하는 요청도 했지만 쉽지 않다는 답만 받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플루언서에게 SNS 인플루언서가 되는 비법을 듣는 강의를 구입한 이영진(가명)씨의 사례는 유명인 딥페이크 범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마저도 아닌 허구의 범죄였다.

 

평소 화장품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이씨는 인플루언서가 되고픈 마음에 2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SNS 뷰티 인플루언서 'B'의 강의를 구입했다. 30만원을 주고 산 PDF 파일은 글자 코드가 모두 깨져 읽을 수 없었고 이를 문의하자 B는 몇 차례 파일을 재전송해줬으나 모두 읽을 수 없는 파일이었다. 일주일 후 B의 계정은 사라졌는데, 알고보니 B는 아예 피싱 조직이 만든 가짜 계정이었다. 이씨는 워낙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많다 보니 자신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플루언서의 콘셉트가 유학생이다 보니 팔로워에 외국인이 많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 못 했다. 사진은 모두 중국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합성하거나 짜깁기 한 것이었고, 친구처럼 보였던 댓글들 조차 가상 계정이었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로맨스 스캠으로도 활용된 계정이라는 이야길 듣고 못 잡겠구나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챗GPT 등 생성형AI를 이용한 신종투자기법이라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투자금을 편취한 불법 금융투자사기 사이트 등 1000여 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의뢰하기도 했다. 제보와 민원 중 혐의가 구체적인 피해사례 56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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