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나흘 간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MWC는 통신이 주인공인 행사이지만 올해의 핵심화두는 인공지능(AI)와 미래교통수단이었다. 통신사들은 본업인 통신을 벗어던지고 AI 무선통신 기술을 융합하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
4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총 10만1000명이 지난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 2024를 찾았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한국 기업은 165개사로 전체 참가국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번 MWC는 '미래가 먼저다'를 주제로 열린 만큼, 올해는 통신 보다 첨단기술이 흐름을 이끌었디. 참가 기업들은 완전 자율 주행차는 물론 도심 항공 교통(UAM)·홀로그램 등 미래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본격화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통신사, AI 제조사에 적극 협력 요청
통신사들은 빅테크 기업에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기존 통신업을 탈피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협업에 니섰다.
SK텔레콤은 MWC 개막 첫날인 지난달 26일 도이치텔레콤과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공동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5개 통신사는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세워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텔코 LLM)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KT도 자사를 'AICT 서비스 회사'로의 전환을 밝히며 향후 사업 전략에 AI가 중심에 있음을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덮치고 있다"며 "MWC에 와서 KT가 향후 나아갈 방향과 전략적 설정이 맞는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을 본업으로 꼭 쥐고 있으면 성장이 안되고 AI를 잘해야 통신도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통신사은 AI 제조사에도 적극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통신3사(SKT·KT·LG유플러스) CEO들은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를 높게 평가하고 삼성전자 부스를 일제히 찾았다. 이에 삼성전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SKT는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Humane)과 협업키로 했으며, LG유플러스는 AWS와 AI 활용 극대화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KT는 메타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경영진 미팅을 갖는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개발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특히 MWC 주최 측인 GSMA와 오는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데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챗봇부터 플라잉카 구현
국내 통신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해외 빅테크들도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도 선보였다.
SKT는 MWC 2024에서 SKT는 전시관에서 ▲고객지원 AI 상담센터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통신사 특화 LLM을 기반으로 여러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KT도 'AI LIFE' 존에서 LLM(거대언어모델)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 사례 등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GSMA와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이라는 주제로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래교통수단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SK텔레콤이 선보인 도심 항공 교통(UAM) 기체와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의 플라잉카에 이목이 집중됐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서비스이다.
SK텔레콤은 전면 대형 LED를 통해 김포공항-워커힐 노선 비행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고흥·양평에 구축한 시범 상공망 테스트베드에서 항공 통신망 품질 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지상과 공중에서 모두 이동 가능한 플라잉카(Flying car)를 공개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56km, 항속 거리(이륙부터 착륙까지 이동거리)는 170km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플라잉카는 실제 모델처럼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 MWC 기간 미국과 한국, 캐나다, 일본 등 10국 정부는 6G 통신 시스템 연구·개발에 협력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