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장이 펼쳐졌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올해로 12회를 맞이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18개국 579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대규모로 진행됐으며 현장은 열기로 넘쳐났다. 배터리 업계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배터리의 실물을 직접 보며 신기함과 놀라움을 표현했다. 관련 설명을 읽는 데 집중하기도 하며 실제 배터리의 크기와 기술적인 세부 사항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았다.
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곳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K배터리를 대표하는 업체들의 부스였다.
삼성SDI는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자동차 모형을 전시했다. 또한 21700 원형배터리, P5각형배터리 등 삼성SDI의 주요 제품들도 소개됐다. 특히 제품을 소개하는 코너 뒤편에는 화려한 영상미를 담은 기업 소개 영상이 재생되고 있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부스 한 편에는 볼보 전기 상용차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트럭용 배터리 팩을 소개하며 관련 기술을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원형 배터리는 크기가 작아 고객사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배터리팩의 모양을 디자인하는데 좀 더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블루투스 이어폰, 노트북 등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품들의 배터리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히 VR 고글에 사용되는 곡선형 파우치 배터리의 휜 모양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이 선보인 노트북 배터리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당 배터리는 미드니켈 Pure 100%가 적용된 특징이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조성 중심의 노트북 배터리 시장에서 라인업 다양화와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의 부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2024 인터배터리 어워즈'에서 '급속충전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배터리다. 해당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을 유지한 제품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50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기아 EV9에 탑재됐다.
회사는 하이니켈 NCM 양극을 위한 공법 기술도 소개했다. 양극 활물질 생산 공정 중 수세 공정을 대체한 비수세 공정을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비수세 공정은 물을 사용하지 않아 수세 공정 대비 높은 표면 구조 안전성을 갖는다. SK온의 비수세 공정은 양극 활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잔류리튬을 양극 활물질을 보호하는 보호층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 외에도 E805, E556 등 자사의 배터리가 어느 차량에 탑재되는지 미니어처 모형을 통해 소개했다.
포스코그룹의 부스도 활기차게 붐볐다. 회사는 리튬사업 현장을 모형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한눈에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호주에서 진행 중인 리튬사업은 로컬 주민들과 협의하고 동물 보호를 실천하는 등 환경보호 측면에 신경쓰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철강 복합소재가 적용된 배터리팩도 전시했다. 배터리팩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혼합해 무게를 줄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을 채택했다. 특히 배터리팩에 사용되는 철강제품의 경우 초고강도 제품을 사용해 배터리팩의 무게를 더욱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단결성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비롯해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등 미래 사업 아이템을 공개했다. 무한히 순환하는 띠 이미지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까지 하나의 단지에서 집적해 양산하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브랜드화했다.
화학발포제 회사인 금양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4695 원형 배터리'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관람객들은 4695 원형 배터리의 주변에 모여들며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금양에 따르면 4695배터리는 2170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무게 대비 용량이 우세하다. 2170배터리의 경우 260Wh(와트시)당 약 5kg의 무게이지만 4695배터리의 경우 290Wh 당 무게가 5kg으로 단위 당 에너지 밀도가 더 높아 에너지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가 주로 사용하는 4680 배터리와도 비교했을 때 높이가 더 높아 주행거리를 보다 늘릴 수 있는 강점도 있다.
특히 '2024 인터배터리' 개막식을 앞두고 배터리 3사의 대표가 참석해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돋우었다. 각 사의 대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회사의 미래 방향과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울산 양극재 공장을 착공 시작했고 앞으로 다른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급속충전 관련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더블레이어 코팅 기술을 활용해서 급속 충전을 강화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온은 LFP 배터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LFP 배터리는 중저가 자동차를 대상으로 시장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고객과 구체적인 협의가 완료되면 2026년쯤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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