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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김승호의 시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께

최수연 대표님, 안녕하세요.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혹시 최 대표님이 총괄하는 네이버와 스타트업 뉴려의 분쟁 사건에 대해 알고 있으신지요.

 

뉴려를 창업해 거대기업 네이버와 외로운 싸움을 하던 K대표는 올해 초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K대표는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가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히 생명을 건져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고 합니다. 그후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가 기억상실 등 추가 증상 때문에 다시 폐쇄병동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의사들의 집단 파업으로 더 이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의 일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까진 시간이 좀더 필요해보입니다.

 

펜을 쥔 사람은 약자를 먼저 생각해야한다고 배웠습니다. 그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동시에 네이버와의 다툼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정도로 절박했던 그에게 희망의 빛이 비추길 바랍니다.

 

최 대표님!

 

앞서 네이버는 뉴려가 출시한 '원플원'과 자사의 '원쁠딜'은 다른 서비스 모델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원쁠딜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뉴려의 원플원 서비스를 참고하거나 아이디어를 도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뉴려의 K대표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승재 의원의 요청으로 증인석에 출석, "네이버가 아이디어를 탈취했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습니다.

 

최 대표님도 국감장의 무게감을 충분히 알고 계시죠. 위증 등을 해선 안된다는 것도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 등의 기술 탈취 이슈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영업비밀을 빼가고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기술을 가져갔다는 쪽과 아니라는 쪽이 팽팽히 맞서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입증 책임을 약자가 져야하는 현실에서 피해기업이 다툼에서 이기기는 참 어려워 보입니다. 시간도, 돈도 부족해 버티기도 버거운 게 현실입니다.

 

최 대표님께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네이버의 생성형 AI인 클로바(CLOVA) X에게 네이버와 뉴려의 이슈에 대해 물었습니다. 네이버가 도의적으로 책임질 것은 없는지 AI는 어떻게 생각할까도 궁금했습니다.

 

클로바 X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네이버가 뉴려의 기술을 탈취한 사실이 없어도 관련 기술을 존중하고 뉴려의 이익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해야한다. 네이버가 뉴려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뉴려의 이익을 침해했다면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였습니다.

 

이 글의 내용을 고민하는 사이 K대표 모친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울먹이면서 떨리시는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습니다.

 

"다 잘될 겁니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빌고 응원합니다." 저도 울며 이 말밖에 드리질 못했습니다.

 

최 대표님, 25년전엔 네이버도 스타트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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