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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봄이 오는 소리, 경칩(驚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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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지나 필자는 찬바람에 감기를 이주정도 앓았다. 이때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는데 봄을 세운다는 입춘은 바야흐로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날이요, 경칩의 칩(蟄)이라는 한자는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것'을 뜻하는 한자이고 경(警)은 놀라다 또는 놀라게 하다 라는 뜻이다.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우수와 경칩이 지날 때쯤이면 대동강물도 풀리며 개나리 진달래와 같은 봄꽃들은 꽃망울이 완연해진다. 초목은 물이 오르기 시작하고 얼었던 땅도 녹녹해지기 시작하니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농촌에서는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논이나 산에 물이 고인 곳을 찾아다니며 개구리 또는 도롱뇽의 알을 건져다 먹기도 했다는데 어디까지나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의 일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채취해 마시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 단풍나뭇과에 속하는 고로쇠 수액은 경칩이 지나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다고 하니 겨우내 응축되었던 땅속의 미네랄을 어찌 알아보고 받아 마실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단 생각이다. 새로운 생명력은 이처럼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 그 상위 먹이사슬인 우리 인간에게 돌고 도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자연에 무엇을 다시 돌려줄 수 있을까. 받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지 않겠는가? 자애경에 보면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게 무릇 한없는 자애를 베풀 것을 얘기한다. "살아있는 생명이면 그 어떤 것이든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거나... 멀리 있거나 이미 있거나 앞으로 태어날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야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파하신 자애의 범주가 참으로 한량없다. 절기는 인간만을 위함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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